"콘텐츠 개발로 마음공부 세계화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 앱 개발, 소태산마음학교 홈페이지 구축
'마음공부' 브랜드 작업 진행할 터

'2년 전까지만 해도 행사교도였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계룡교당 김동명(45)교도. 그는 2002년 결혼을 하고 당시 부안교당에 입교했다. 그동안은 '잠자는 교도'였던 그가 친형의 천도재를 교당에서 지내면서 원불교를 마음으로 받아들인지 2년째. 그는 신앙인 취재에 난감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사업 때문에 법회출석을 철저하게 지키지 못해요. 정기적인 예회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출석하고 평일에 자주 교당에 들르는 편이예요. 아내(이정일 교도)와 두 아이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저는 행사 있을 때만 교당에 다니는 그야말로 '행사교도'지요." 신심과 수행으로 속 깊은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교도들에게 마음 빚을 지게 되는 일임을 그는 너무도 미안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20년 군 생활을 마감하고 앞으로 사업을 하며 인생 이모작을 탄탄히 다진 후 '소태산마음학교 방콕 훈련원장'을 하고 싶은 인생 삼모작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교단에 유익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한 발 담그고 교단 사이버교화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개발과 IT 코디네이션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그는 교단의 사이버 교화를 위해 그 '유익한 일'을 진행하고자 한다. "바이블25(Bible 25)콘텐츠를 저희가 개발했어요. 성경, 찬송은 물론 주석, 사전, 묵상 등 방대한 자료의 기독 콘텐츠 뱅크지요."

그가 사업상 개발한 바이블25는 기독교 관련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크리스천의 신앙생활을 도와주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신교의 반향이 커서 요즘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교단 또한 사이버교화 콘텐츠 개발과 이를 위한 텍스트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일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대전충남교구가 진행하고 있는 소태산마음학교의 홈페이지 구축과 관련 앱 개발도 그의 재능 나눔이 큰 버팀목이 됐다. 그는 우선 교전을 위한 다양한 주석서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원기100년 이후에는 원불교 교전의 다양한 주석서가 있어야 해요. 직원들에게 교전을 소개할 때 교전이 너무 어렵다는 말을 새겨듣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교전, 나이 드신ㅋ 어르신들을 위한 교전, 또 교전의 핵심을 정리한 버전의 교전 등 다양한 주석서가 있어야 하고, 이를 인정하는 교단이 돼야 합니다."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교법'을 전하는 교전이 경전으로의 가치를 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 연령대에 맞는 콘텐츠가 개발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원불교 경전이 천년이상 전해지며 세계의 종교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사이버교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했다. "부모는 신실한 교도신데, 자녀들이 교당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원불교 정신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죠. 지인들을 위한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모바일을 통해 보내고, 사이버 연등을 달아주는 일, 기도문이나 축원문을 보내면서 사이버촛불을 켜주는 일 등 지속적인 관심으로 원불교 정신을 알리는 일이 교화의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렇게 종교를 직접 대면하기 이전, 종교의 정신을 알리는 일은 각자 삶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이를 토대로 원불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마음공부'를 사회적으로 브랜드화 하는 작업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갖고 있잖아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 우리 마음이 아플 때, 치유받을 수 있는 곳, 또는 예방의학 차원에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심화콘텐츠 등이 구축돼야 해요." 그는 이를 위해 교무들이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음공부 사례들을 전부 수집하고, 이를 콘텐츠로 구축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시도할 생각이다.

대전충남교구 사이버교화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흐름에 부응하며, 변화해가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강조한다. 경제적인 부담 또한 그리 크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못 본다는 생각은 맞지 않아요. 이는 아이패드의 초창기 성공사례에서도 알 수 있어요. 큰 글씨의 두꺼운 성경을 들고 다니던 노인들이 아이패드에서 성경을 확대해 볼 수 있게 되자 비용을 주고 관련 웹을 구입한 거예요. 성경을 보기위해 아이패드가 팔린 셈이죠." 탄탄한 텍스트와 변화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사이버공간을 통한 교화가 얼마든지 가능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는 그는 '마음공부'만큼 이 시대 확고한 콘텐츠는 없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단언한다. "마음공부 세계화합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