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

▲ 정현인 원불교사상연구원 부원장이 소태산의 불교개혁운동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소태산대종사의 불교사상을 새롭게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7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원불교사상연구원 춘계학술대회는 '불교와 원불교'의 큰 주제 아래 다양한 학술논문들이 쏟아졌다.

정현인 원불교사상연구원 부원장은 '소태산의 불교개혁운동과 학명, 만해 그리고 용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소태산의 개혁운동이 독자적인 형성이 아니고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학명, 만해, 용성 등 세 사람과의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명과 소태산의 불교개혁 방향에서 그는 "두 사람의 시대인식과 현실진단, 그리고 불교 개혁의지는 매우 상통하다"며 "특히 두 사람 사이의 중요한 상통점은 계·정·혜 삼학을 수행의 핵심에 두자고 강조한 점이다. 학명의 개혁방향은 불교 근본에 치중하고, 승려의 본분사와 의무를 다하는 방향에서 반농반선운동을 일으켰고, 승려의 나태와 몰지각의 요인인 사찰재산의 문제 개선에 초점을 뒀다. 반면 소태산의 불교개혁의 강도는 훨씬 강력하고 개혁적이었다. 신앙에서 일원상이라는 파격적 신앙의 대상을 제시했고, 사은과 삼학이라는 다소 독자적인 교리로써 불교의 핵심에 이르게 만든 점, 교단을 별립하고 신앙과 불공법 등의 근본적인 개혁을 추구한 매우 진보적인 개혁이었다"고 설파했다.

만해와 소태산 불교개혁사상의 대비에서 그는 "만해의 〈조선불교유신론〉이 1913년 출간, 소태산의 〈조선불교혁신론〉은 1935년에 출간됐다. 소태산은 만해의 불교개혁사상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며 "소태산의 혁신론은 만해의 유신론과 연관해 자신의 논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유신론의 권위에 가탁해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려 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소태산은 혁신론을 출판할 즈음에는 이미 자신의 회상이 토대가 잡혀 있었고, 유신론에서 제시한 상당부분에 대한 항목을 실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소태산의 혁신론의 출발은 커다란 틀에서 만해의 유신론과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는 소태산의 대안은 수행과목의 통일, 신앙의 대상을 일원상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전통불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회상을 창립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용성의 불교개혁사상과 소태산에서 그는 "학명이나 만해와 달리 용성은 소태산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용성은 직접 경전을 번역하고, 일반신도들을 위해 법문, 불교의식집 발간, 수행방법도 참선, 염불, 주력으로 간이하게 구성했다. 또한 경제자립운동을 전개, 사원경제의 자립을 위해 선농불교를 주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용성이 교조인 석가모니불을 법신불로 파악하고, 이를 보편불인 비로자나불로 구체화시키고, '일원(一圓)'으로 대각의 원조를 표시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처처불상, 사사불공,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 불법의 시대화, 대중화 등 이념은 용성의 사상과 매우 상통하고 있다. 용성의 〈팔상록〉에 그려진 일원상은 소태산에게 일원상을 신앙과 수행의 대상으로 삼는 데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다.

이날 원광대 양현수 명예교수의 '〈법화경〉과 원불교사상, 영산회상 개념의 수용과 주세불관을 중심으로', 원광대 김성택 명예교수의 '〈불조요경〉의 성립과 불교와의 관계', 원광대 노대훈 명예교수의 '불타관의 발달사에서 본 밀교의 대일여래사상과 원불교의 법신불관', 원광대 이용주 교수의 '유식사상과 원불교, 계승과 단결', 원광대 장진수 교수의 '화엄사상과 원불교', 동명대 박재현 교수의 ' 사회윤리적 맥락에서 본 한국 근대의 선과 원불교', 원광대 원익선 교수의 '정토사상을 통한 원불교의 신앙성 제고 모색', 동국대 이재수 교수의 '〈유마경〉과 원불교사상', 충남대 김방룡 교수의 '〈금강경〉과 원불교사상, 원불교와 불교의 새로운 관계모색을 제안하며', 원광대 김도공 교수의 '〈대승기신론〉과 원불교사상'이 발표됐다. ▷관련기사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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