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반법회 설교 때, 요즘 교도님들의 팔조 중 신·분·의·성에서 '만사'가 무엇인가요? 질문을 드렸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곰곰히 생각한 후 얼굴을 들더니, 한 교도가 '성불제중', 또 한 교도는 '마음공부'하고 응답했다.

그렇다. 성불제중이고, 마음공부다. 다시 질문했다. 지금 이 순간, 여러 교도님들의 마음이 주로 가는 곳, 지금-여기에서의 '만사'가 무엇인가? 하고. 그리고 원로교도에게 "최00님, 오늘 법회에 조카분이 같이 오셨는데 저 조카가 교당 법회에 잘 나오고, 정말 진실한 원불교 교도가 되기를 바라죠"하고 물었다. 그때서야 "맞다"며 그것이 요즘 교도의 만사다고 바로 알아듣고, 이해했다.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 가운데 중요한 것이 생활 속에서 경계를 당했을 때의 '응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와 같이 신·분·의·성으로 불신·탐욕·나·우를 제거해 가는 응용이 되면, 실제 응용의 기쁨과 감각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대종사님의 법이 진실이고, 증거하는 삶의 변화가 생겨난다.

대종사께서 혼신의 정성으로 만들어준 〈정전〉을 삶에서 응용하고 활용하며, 구전심수의 문답감정으로 참다운 실력을 얻어나가야 할 것이다.

어느 공부인은 사 놓은 집값이 떨어져서 고민과 갈등이 많다고 하면서, 이럴 때는 대종사님 가르침인 팔조에서 신분의성에 어떻게 공부 삼을까 심신작용을 일기로 기재했다. 일상수행의 요법 1조에 대조하는 것이 신분의성의 '신' 공부이구나 하고 스스로 알아지고, 또 그래서 심고와 기도장에서 '마음이 결정되지 않을 때는 결정될 심고를 올리라고 하셨구나를 깊이 깨우쳤다고 한다.

어느 예비교무 공부인은 불안감과 우울함을 느낄 때에, 자신이 불안감과 우울함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지 않고 빨리 없애려고만 하다가, 이 신분의성 공부를 통해서 '지금이 불안감과 우울함을 공부할 때구나'라고 대조하여, 오히려 불안감과 우울함을 통해 마음공부를 더 찐하게 하게 되고, 불안감과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자유를 얻으며, 화해를 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이 칼럼을 읽는 재가 출가교도들이 대종사의 정전, 교전, 교법을 응용하여 얻은 기쁨과 증거들을 함께 나누는 법동지, 도반이 되면 좋겠다.

/과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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