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재가 출가 전교도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바라보고 기대해오던 원기100년이 눈앞에 왔다. 원기99년 하고도 2월이 지나가고 있으니 참으로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새삼 절실히 느낀다.

원각성존 소태산대종사 새 주세불이 이 땅에 와서 새 회상 일원대도 정법회상을 건설한지 어느덧 100년! 참으로 가슴벅찬 일이다. 나라가 주권을 상실한 일제하 암울한 시대에 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한 원불교 창업의 역사가 아니던가? 구인선진을 비롯 창업기 우리 선진들의 혈심혈성은 가히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천지를 감동시킨 법인(法認)의 성사(聖事)였다.

그렇게 기대하고 기다리며 100년성업을 준비해온 우리들 앞에 원기100년이 눈앞에 다가왔다. 원기100년이 되면 과연 무엇이 달라지는가? 교화가 일신될 것인가? 교단경제가 풍요로워 지는가? 이 세상 모든일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리고 까닭없는 결과가 우연히 생겨나는 일도 없다. 다 원인과 결과가 인과응보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재가 출가교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교단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변화되는 것은 없다. 우리가 수년간 100년성업을 추진하면서 교화활동과 자신수행에 공들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법회출석 교도수는 좀처럼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인격도 하루아침에 중생이 불보살 성자가 되기는 어려운 법이다. 인격적 변화는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지라 차치하고라도 출석교도수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수년간 외쳐온 2만교화단 결성도 구두선에만 그칠 것 같다.

이러한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어떤 자세로 원기100년을 맞이해야 할까? 교단은 교헌개정을 통해 100년이후의 교단변화와 발전을 주도해야 할것이며, 100년기념관 건립을 성공리에 이뤄 새로운 희망의 불을 드높이 밝혀야 할 것이다. 재가 출가 개개인도 100년을 기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서원과 신성을 새롭게 하는 기연을 만들어야 한다.

원기100년을 무슨 도깨비방망이 마냥 특별한 노력없이도 교세가 달라지고 교운이 열리는 것으로 착각하지는 말자.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와지는 것이 우리가 믿는 일원상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원기100년을 맞이하는 자세를 새로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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