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무엇이 문제인가'해법을 모색하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은 교화대불공이 최대이슈다. 교화의 주역인 단장, 교무, 부교무, 교도회장의 활동을 동행 취재하며 교화의 활로를 모색했다.
교화자의 역동성과 생동감을 직접 느끼며 의지를 담아내보자는 기획 의도이다. 전체적인 주제는 '○○○님 어디가세요!'이다.
1주 단장님, 2주 부교무님, 3주 교무님, 4주 교도회장님, 어디가세요 순으로 연재했다.

▲ 광주전남교구 교도회장들이 교화위기의 문제를 찾고 진지한 토론을 하며 해법을 모색했다.
한 해 교당 교화농사를 책임진 교도 회장단. '이번 회장단 훈련에서는 어떤 교화 비법을 알려 줄까' 회장단은 궁금함을 가득안고 훈련에 임했다.
15~16일 완도청소년훈련원 장보고 야영장에서 열린 광주전남교구 회장단 훈련 결제식부터 해제식까지 함께했다.

회장들은 '교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책임론'에 공감했다. 즉 교화의 비법은 회장단이 주체가 되어 교도와 교무 간 소통의 길에 있음을 인식했다. 교화는 챙기고 소통하며 응답할 때까지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함을 재차 인식한 것이다.

회장의 리더십, 교화 흥망성쇠

광주전남교구 이정택 교구장은 결제식에서 교도회장단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그는 "교당의 교도회장이 어떤 마음으로 교무와 교도를 대하는가에 따라 교화 판도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즉 교도회장의 마음 여하에 따라 교당의 흥망성쇠가 나뉘게 된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소통을 통해 비전제시와 단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의 계문도 제시했다. 즉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착각은 안된다는 것. 또 나도 옳지만 남도 옳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3가지를 갖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해라-명령형, 하자-권유형, 스스로 하는-솔선수범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구와 교당의 발전이 교도회장단의 리더십 여하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회장의 리더십으로 각자가 속한 교당에 맞는 교화 교과서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회장단 무슨 일을 할까

광주전남교구 교도회장단 훈련에 참여한 광주동·서부지구, 순천지구, 목포지구 50여 회장들은 회장의 역할론에 대해 주제 강의를 경청했다. 그리고 교화 걸림돌 찾기 및 해법에 대한 조별 회화를 거쳐 자발적으로 실천방안을 도출했다.

이번 훈련의 주제 강의는 도안교당 이인성 교무가 맡았다. 그는 '회장단 무슨 일을 할까'라는 내용으로 회장의 역할론과 리더십을 풀어나갔다.

그는 "불과 몇 년 전 전국적으로 각 교당마다 비전 세우기 바람이 불었다. 그 비전이 가능한가. 원기100년까지 출석교도 100명을 하겠다는 교당이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를 물었다. 즉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진함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교도회장은 지역의 인적 자원을 교무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3의 법칙으로 교화의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의 법칙은 '교무, 교도회장단, 재가교역자가 교당 교화발전'이라는 하나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대의 힘으로 교화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말이다.

교화, 무엇이 문제

교구에서는 교화위기를 5가지 관점으로 정리했다. 즉 나, 교도회장단, 교당, 지역사회, 총체적인 입장에서의 문제를 토의했다.

먼저 '원불교 교도인 나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회장들은 "가족교화가 소극적이다. 그러다보니 교당 법회출석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가족들 입교는 시키나 법회출석을 독려하지 못한다. 스스로 원불교 홍보도 부족할 뿐 아니라 신앙심도 약해 법회 후 교도를 챙기지 않고 바로 귀가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교도회장으로서 문제는 무엇인가?' 회장들은 "교무와 교도 간 중간자 역할이 부족하다. 교무와 분과장간 마찰은 회장단이 주도적으로 일을 못해서다. 친목 행사 추진도 부족 하고 교도 애경사를 적극적으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회장들은 '교당 운영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순교활동 부족, 교무의 독선 운영, 청소년교화 심각성, 교당 운영 의견 차이, 교당 교화 세부 계획 미흡, 교무님 교화의식 부족, 교도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사례, 교당 운영 투명성 부족, 교화단시 단원 챙기기 부족"의 다양한 사항을 지적했다.

'지역사회 참여와 역할의 문제'로는 "이웃 종교에 비해 인적 자원의 부족과 지역 주민과 의사소통 부재, 지역사회 봉사활동 참여 미흡, 지역 내 원불교 홍보 부족"을 말했다.

'기타 총체적인 문제점'으로는 "교도의 고령화 및 청소년교화 인력 부족, 맞벌이 가정 가족문제 해결, 교화 대상에 대한 예산배정 없고, 신규 교무의 교당 운영 협력 부족 및 태도 불손, 교역자 부족에 따른 처우 개선 문제"등에 의견을 모았다.
▲ 목포교당 최중도 교도회장이 조별 발표를 했다.

교화, 길을 찾기

문제 해결을 위해 4개 조로 나눠 교화해법을 모색했다.
1조는 열린 교당을 위한 길에 대해 모색했다. 지역사회 행사에 교무들이 참석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무의 개인성향에 따라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 혹은 소극적이기 마련이다. 지역행사에서 교무의 좌석도 마련해 뒀는데 참여를 안하는 것을 지적했다. 또 교도들이 '지역사회 어려운 점을 찾아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교도 개인이나 교당 봉공회가 '지역사회 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입해서 활동하는 방향이 좋겠다'고 합의했다. 이 외에도 '교당 규정을 인지해서 규정대로 운영하자', '교도 이관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불편함을 없애주자', '지역사회 주민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조는 원불교 교도로서 문제 해법을 논의했다. '법회 프로그램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과 '교도회장단이 법회 전 교도를 맞이하고 보내자', '교도 존중심 키우기 위해 칭찬릴레이를 하고 애경사에 적극 참석하자', '5주에는 문화법회로 건강 강의 및 재능 교도를 찾아 재밌는 법회를 이끌자'는 의견을 모았다.

3조는 교당 운영에 있어 '교무님과 회장단은 교당 운영에 대해 정기적으로 적극적 소통, 매주 1명이상 교도 순교, 교당 행정 업무자 간사 선임' 등을 의견으로 모았다.

또 '교화단회가 비효율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점은 훈련을 통해 역량을 확대'시키고, '교무는 단장을 챙기고, 단장은 단원을 챙기는 교화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가자'고 했다. '회장단은 결석교도를 더 챙기고 출석을 독려하며, 교당 유지를 위한 예산을 확보해 운영의 효율화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4조는 교도 회장단의 문제점에 대해 '의사소통의 부재'가 대두되는 만큼 '수시로 대화의 시간 마련', '월 교화협의회 필수 시행', '솔선수범형 회장단 되기', '전화순교로 교도 애로점 파악 및 챙기기', '잠자는 교도 되지 않도록 미연 방지', '신입교도 모시기' 등의 의견에 초점을 모았다.

기타 '교화위기, 총체적인 문제점'에 대한 해법으로 교당마다 '청소년 장학금 제도'를 마련한 후진양성, 교당을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 교당 주변 아파트 입주민 적극 챙기기 및 원불교 권유, 도심교당일수록 '연령대별 상담 프로그램 운영', '교당마다 원무양성' 등의 해법을 모색했다.

우리들은 리더다

북광주교당 류성경 회장은 "교당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많이 찾았다. 힘들다하면 안되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교무님을 보필해 보자. 힘을 내서 해 볼 것이다"고 다짐을 밝혔다.

여수교당 주도광 회장은 "교도회장인 만큼 교무님 보좌 잘 하고 교도들을 고개 숙여 맞이하고, 보좌불 역할을 열심히 하면 모든 일이 편안하게 정리되고 교화가 일취월장 할 것이다"는 합력의지를 말했다.

해남교당 윤선철 회장은 "해남군청에 원불교 달력을 걸어 뒀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종교라 누가 제재하지 않고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지역내 통장, 반장부터 적극적으로 챙기고 주민을 부처님 모시듯 할 것이다"고 훈련내용을 다짐했다.

1박2일 훈련을 통해 교도회장들은 '자리이타 교화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교화의 길을 모색했다.
먼저 솔선수범할 때 상대에게도 도움이 되고 결국은 나와 교당, 원불교에게 그 공덕이 미쳐간다는 것이다.

교구자치제가 된 만큼 이제는 지역 공동체 확립을 통해 교화의 길을 열어가야 할 시점이다. 지구마다 교화기획위원을 선임해 지역에 맞는 교화방향을 적극 모색하고 길을 열어 가야 할 것이다.

교도회장들은 서로 서로 힘을 주고받으며 '현장 교화,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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