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원불교의 만남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원불교학생회(이하 원의회)가 30주년을 맞았다. 원의회는 '의학과 원불교의 만남' 세미나를 통해 일원의학 정립의 태동을 염원했다. 22일 숭산기념관 3층 대학법당에서 세미나와 기념법회를 진행한 원의회 30주년은 '자력양성과 제생의세의 실천인'을 주제로 했다.

세미나에서 원의회 활동을 한 선배 의사 5명은 전문분야에서 의학과 원불교 교리와의 만남을 시도했다. 또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연구한 바를 유감없이 발표했다.

내과 노동효 군의관은 '내과의사가 바라본 마음공부', 안과 홍성민 원장은 '안과의사와 기도', 외과 최운정 교수는 '복식호흡과 단전의 해부학', 영상의학과 박성훈 교수는 '영상의학과 원불교의 만남', 정신건강의학과 전현태 원장은 '정신치료로써 마음공부'에 대해 각각 공유했다.

홍성민 원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도로 시작된 하루 일과를 촬영해 보여줬다. 그는 "기도를 타력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어느 순간 자력임을 알게 됐다. 수술할 때도 늘 기도로 마음을 모은다"며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니 수술도 잘 되고 모든 것을 원만하게 잘 할 수 있었다"는 사례를 발표했다. 기도는 의료인으로 살아가는 힘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와 의술을 병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리산국제훈련원 이양신 교무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것은 위력이 잘 나올 수밖에 없다"며 '내가 편심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이 연하기 때문에 기도가 나온다'는 대사종사의 법문을 인용해 부연설명을 했다.

영상의학과 박성훈 교수는 "대종사께서 내 말을 언젠가는 과학으로 풀어 낼 것이다는 법문에 바탕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 후 "과학으로 원불교 정신을 해석 해 낼 기대와 꿈을 갖고 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특별강연으로 임피보은의 집 정천경 원장의 '고령사회에서 효사상과 보은생활', 원광대 이성전 부총장의 '현대의 명상운동과 원불교'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오후 7시 기념법회에서는 원의회 초대교수와 역대 지도교수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특히 동래지구장 강문성 교무에게도 감사패를 증정했다. 강 교무는 함양·창녕·진주·곡성교당 재직시 원의회 하계 의료봉사활동을 유치해 지역교화를 활발하게 펼쳤다. 원의회 30년 동안 10여 차례를 함께 한 것이다. 초대 김재덕 지도교수는 "원의회 학술대회가 연례화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산종사 재임시 일원의학의 체계를 세워보라는 하명이 계셨는데 그 뜻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오늘을 계기로 그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원의회 30주년 기념식에는 역대 지도교수와 교무, 원불교대학생연합회 지도교무들이 참석해 원의회의 활동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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