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여래 만 보살' 염원한 성자

이번 달에는 대산종사탄생100주년 기념대법회를 앞두고 대산종사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에 1주는 심전계발 훈련, 2주 비닐하우스의 성자, 3주 종교연합운동·세계교화, 4주 미리 가본 기념대법회를 기획해 대산종사의 포부와 경륜을 체받도록 했다. 대산종사는 세계평화 삼대제언으로 심전계발 훈련, 공동시장 개척, 종교연합기구 창설을 제창했고, 이를 통해 평화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
▲ 산행 중 원불교학과 예비교무가 신문기사를 읽고 있다.

대산 김대거 종사(이하 대산종사)는 교단을 대표하는 종법사로 33년간 재임하며 교화·교육·자선·산업·훈련·문화 등의 기관을 창설해 새 시대 교단 중흥의 계기를 이룩했다. 16세에 출가한 대산종사는 소태산대종사와 은부시자결의를 한 후 평생 소동, 소자, 소제로 살며 일원대도와 삼동윤리를 크게 드러냈다. 원기79년 생전에 종법사를 퇴임하며 상사에 추대된 대산종사는 교단최초의 종법사대사식 개최 등 교단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대종사 교법대로 실천이 부처되는 길

대산종사는 30대 초반 동지를 간호하다 결핵에 걸려 요양 생활을 했는데, 투병생활 중에도 오롯이 한 생각 뭉치고 맑히고 밝히는 데만 정력을 쏟았다.

30세부터 5년간은 진리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기도, 40세부터 5년간은 진리의 큰 힘을 주시라는 기도, 43세는 전 국민을 위해, 44세는 전 인류를 위해, 45세는 전 생령을 위해, 46세는 유주무주고혼을 위해 47세 때에는 교단과 국가 세계의 급선무를 찾아서 기도하는 등 정진했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스승과 교단을 향한 변함없는 신심과 공부심으로 적공해 마침내 병을 극복했으며, 자신에게 늘 여섯 가지 물음을 던지며 영생을 일관하여 깨달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염원했다.

대산종사는 "우리는 이 회상에서 이 법으로 기필코 성불해야겠다. 이 법은 대종사님께서 평생을 통해서 하신 공부길이요 평생의 공부 표준이시며 누구나 스스로 성불하여 영겁에 불퇴전이 되도록 하신 법이다"며 "대종사님께서 '내 법대로만 공부하면 천생에 할 것을 단 생에 끝내고 단 생에 할 것을 일 년이면 끝낸다'고 하셨다. 다 짜놓으신 법이니 이 법으로 천여래 만 보살이 나오도록 하자"고 설했다.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경륜과 포부를 오롯하게 체 받았던 대산종사는 누구라도 이 교법에 맞게 신앙수행을 하도록 이끌었다.

대산종사를 모셨던 황직평 원로교무는 "대산종사는 보통 밤에 주무시다가 3~4번은 일어나시므로 잠을 못 주무셨는데도 일상의 과정은 변함없이 밟으셨다"며 "정양지에서 새벽, 오전, 오후, 저녁의 사시정진과 산책, 요가, 설법 등 일상 속 신앙·수행을 실천하셨다"고 전했다. 한 때 대산종사 치료를 맡았던 의사가 밥 한 공기를 하루에 3번씩 나눠서 먹으라고 처방했는데, 대산종사는 밥 한 공기를 아침, 점심, 저녁 세 번에 먹는 등 치료에 정성을 다했다. 그 자체가 불공이고 훈련으로 실천한 대목이다. 그는 "대산종사께서 신도안에 계실 때 원불교학과 학생들이 왔는데 학생대표가 학생들이 잠을 자지 않고 선 정진을 열심히 했다고 자랑삼아 말씀드렸는데 학생들에게 '당장 짐 싸서 돌아가라'고 엄중하게 야단치셨다"고 회상했다. 우리 교법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천하의 대법으로 대종사가 지도했는데 그 법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부인들이 잠자지 않고 하는 수행, 단식 등 편벽된 수행법 등을 단호히 경계했다. 우리 교법은 아침에는 심고와 기도, 염불·좌선을, 낮에는 생활 속에서 보은 행을, 저녁에는 참회생활을 하는 것이 대종사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산종사는 교도들을 만나면 언제나 아침에 심고와 기도는 올렸는지, 10분이라도 선을 했는지 직접 물어보고 확인했다. 이는 교도들이 정신수양으로 진리의 힘과 사은의 위력을 얻길 바라는 마음과 대종사 가르침대로 일과 속에서 불공법을 그대로 행할 것을 권한 것이다. 대산종사는 전 인류가 공동으로 잘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교법이고 이대로 수행하고 훈련하면 천여래 만 보살이 된다는 것을 늘 강조했다.
▲ 대중 앞에서 법설하는 대산종사.(완도소남훈련원 만불전, 1984년 여름)
훈련으로 인재양성 염원

'중생을 부처 만드는 데는 훈련밖에 없다'고 생각한 대산종사는 교역자와 교도에게 훈련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했고 전국적인 훈련원 건립을 독려했다. 자연요양의 도량, 자연함양의 도량, 자연훈련의 도량을 기본으로 산상훈련원에 만덕산훈련원, 바다훈련원에 하섬해상훈련원, 국제훈련원에 제주국제훈련원과 하와이국제훈련원, 지리산 국제훈련원이 그리고 대구동명훈련원과 완도소남훈련원이 세워져 훈련이 교단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대산종사는 훈련의 방법으로 삼학을 병진할 것과 조용한 가운데 마음혁명을 일으켜 습관의 기질을 변화시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대종사께 제일가는 효자요 보은자가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교리가 다 불공법이며 자신훈련, 교도훈련, 국민훈련, 인류훈련으로 모두가 여래로 거듭나도록 기운을 쏟았다.

대산종사가 살면서 개척한 신도안은 지금의 삼동원으로 이전해 훈련원으로써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삼동원 양원석 교무는 "대산종사의 유시를 받들어 교도정기훈련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참 삶 훈련'을 22년째 시행하고 있다"며 "삼동원은 인류훈련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세계인을 위한 훈련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산종사는 새마을운동의 대부인 김준 원장과 인연이 닿아 새마을운동에 우리의 교법을 가미한 새삶회도 발족시켰다. 새삶회는 현재까지 최희공 원무의 지도로 청소년원학습코칭, 어린이마음학교, 청년과 일반인을 위한 원 스테이, 하와이국제훈련원 훈련, 종법사와 좌산상사를 모시는 훈증훈련 등을 개최해 교단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종법사 퇴임 뒤에도 대산종사는 수계농원에서 '정전마음공부'를 지시하고 공부 감정도 실시했다. 이 역시 지금까지 정전마음대조공부 정기훈련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마음공부방이 전국에서 열려 마음공부의 사회화에 앞장서고 있다.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를 주창하신 대산종사는 '각 지역 교육기관설립과 교도법위향상운동 등을 시행해 교단의 참 인재를 양성했고, 재가출가의 법위향상을 강조해 공부하는 교단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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