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원세계를 건설하는 설계도

법위등급은 우리 모든 공부인들이 마음공부를 수행하는 과정을 여섯 단계로 구분하여 놓은 등급이다. 소태산대종사는 법위등급을 정하여 우리 공부인들이 불문에 입문하여 불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각자 현재의 자기 수준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음 단계의 목표를 분명히 하여 한 계단씩 빠른 길로 대각여래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그 길을 밝혀 주신 것이다.

따라서 이 법위등급은 곧 여래위에 올라가는 법의 사다리이며, 우리 모든 불제자들이 부처의 경지에 이르는 안내도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안내도와 이정표를 따라서 가다 보면 그 정성 여하에 따라 누구든지 대각여래위인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마음공부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불법연구회 창립 초창기인 원기10년경부터 이 법위등급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학력고시법을 시행하여 공부인의 수행정도를 사정하도록 했다. 이후 〈수양연구요론〉에서 공부의 진행순서가 제정됐다. 〈육대요령〉에는 현재 〈정전〉의 법위등급과 거의 같은 내용의 법위등급이 제정되어 〈불교정전〉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산종사는 "법위는 교단의 생명이요 자산으로 대종사께서 법위등급을 내놓으신 까닭은 우리의 공부 정도를 법계(法階)로 알게 함이시니라. 그러므로 법위등급은 우리의 서원과 신앙심과 수행력을 측정하는 기준이요, 개교의 동기를 구현하기 위한 인격의 표준이며, 일원세계를 건설하는 설계도이자 교리를 실천하는 이정표요, 여래위까지 올라가는 안내도이자 천여래 만보살을 배출할 교본이니라"고 밝혀주셨다.

이 법문에서 우리는 법위등급의 의의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일원대도 교법이 만고의 대법이라 할지라도 그 법으로 공부하는 우리들의 공부실적을 통하여 실지 효과가 증명되기 때문에 법위는 교단의 생명이요 자산이라 하신 것이다. 이 법위등급에 따라 나타난 공부실적과 그 실적을 기반으로 다음단계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든 공부인과 그 실력을 갖춘 불보살들이 교단의 생명이요 자산이다.

법위등급을 정하신 까닭은 우리의 공부정도를 법계로 알게 하신 것이라 하셨다. 이 말씀은 현재 각자의 공부정도와 내가 지금 서 있는 위치를 알고 내가 가야할 목적지를 정확히 알아야 그곳에 도달하는 길을 알 수 있고 그 길을 나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아는 것은 우리의 서원과 신앙심과 수행력의 측정을 통해서 가능한데 그것을 측정하는 기준이 곧 법위등급이라 할 수 있다. 이 법위등급이 대종사께서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일원대도 회상의 문을 열고 이 법위등급의 실적으로 개교의 동기를 구현하기 위한 표준이며 궁극적으로 일원세계를 건설하는 설계도라고 하셨다.

법위등급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소태산대종사의 간절한 호념과 강력한 부촉의 산물이라고 믿고 있다. 간절한 호념이란 일체 중생을 다 함께 불보살로 만들기 위한 조불불사의 염원과 호념이요, 강력한 부촉이란 우리 공부인들에게 이 일원대도회상과 이 법을 만났을 때 반드시 불과를 이루라는 강력한 촉구와 채찍이다.

올해 정기 법위사정의 해를 맞이하여 소태산대종사의 호념과 부촉을 받들어 모두가 현재의 자기 위치를 정확히 알고 한 단계 이상 자신의 위치를 바꾸고 중생계를 벗어나 보살도에 오르고 보살도를 닦아 부처의 경지로 각자가 사는 주소지를 옮기는 대 불사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중앙중도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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