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교구 제1회공개토론회
교헌개정특별위원회

▲ 교헌개정특별위원회는 서울·경기인천교구 교도를 대상으로 공청회 열었다.
교헌개정특별위원회가 8일, 서울·경기인천교구 교도들을 대상으로 제1회 공개토론회를 실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교헌특위 위원들은 ▷교화활성화 방향의 교헌개정 ▷법위사정의 엄격화 ▷재가교역자 교육과 역할 강화 ▷불교와 관계 설정 신중 ▷차별조항 개선 ▷종법사 제도 계승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회관 5층 대각전에서 열린 토론회는 120여명의 교도들이 참석해 그동안의 교헌개정 논의 과정을 공유했고, 교헌개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부평교당 노덕중 교도는 "교헌개정의 목적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한 뒤 "교화활성화가 목적인데 정체의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는지, 법위사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점검하고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교당 라도현 교도 역시 "법위사정은 원기100년 이전과 이후로 나눠 다르게 진행해야 한다"며 "생전에는 법마상전급까지만 사정하고, 사후에 항마위 등으로 추존해야 한다. 잘못된 법위사정으로 교도들이 명예욕에 사로잡혀 있고, 욕심으로 항마위에 오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곡교당 김호영 교도는 "교화활성화를 위해서는 재가 교역자에 대한 교육과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며 "현재의 교단시스템은 출가 본위로 운영되면서 교헌 정신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재가 출가 구분하지 말고 많은 교역자(교화자)를 양성하는 쪽으로 교헌을 개정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복인 미주선학대학원 총장은 "교헌에 차별조항들이 있다. 출가교역자의 결혼이나 직업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주기 바란다. 미국의 경우 동성애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어 이 부분에도 다양한 해법이 제시돼 논의 됐으면 좋겠다. 설교 중심의 법회 운영을 바꿔야 하고, 현지 실정에 맞는 교화를 위해 국외총부에 관한 법제 정비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종로교당 박현공 교무는 "출가교역자들의 재가화를 방지하기 위해 출가의 의미를 확실하게 담아 달라"고 말한 뒤 "부교무의 명칭을 청소년담당 교무나 새로운 호칭을 마련해 주고, 책임교화를 위해 교화권을 부교무에게 더 많이 이양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교당 이중철 교도는 "현재의 교헌에 수요야회를 시행하라고 돼 있지만 어느 교당이 실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앙교의회의 기능 중 종법사 추대의 건과 예·결산 등 중요사안들이 너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교헌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제도가 제정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13면

서울교당 이현수 교도는 "교단이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징계문제도 3심 제도가 있어야 한다. 또 탄핵소추에 대한 제도와 종법사 권한 축소, 부패비리신고센터 및 부당명령거부권 등을 신설하는 교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이번 교헌개정은 원기100년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절차적으로 재가와 출가가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결집과 응집으로 새로운 세기를 열어 가려한다"며 "교도들의 의견은 공개토론회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개진할 수 있다. 문구 수정을 넘어 대종사의 창립정신으로 새롭게 교헌을 개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혜봉 교헌개정특위 위원장의 인사말과 백광문 사무처장의 교헌개정 경과보고가 진행됐고, 김성대 특별위원의 '제6차 교헌개정의 방향과 주요내용에 대하여' 특강에 이어 이를 토대로 활발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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