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께서 법위 등급을 제정하신 근본 목적은 무엇일까? 정기적으로 법위를 사정하게 하신 본의는 무엇일까?

그 목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법위 향상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상의 재가출가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대각여래의 불지를 향해서 공부의 정도가 한 단계씩 지속적으로 향상하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대종사께서 일원대도 회상을 여신 목적은 파란고해의 일체 중생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하심인데, 그 동기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훈련을 통한 법위 향상으로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법위 향상은 개교동기를 구현하는 실제적인 길이요, 회상의 존재 이유이며 교단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법위 향상이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곧 나의 마음공부 실력이 향상됨을 말한다. 나의 실제적인 마음공부에 의한 법위 향상과 관계없이 법위 사정이 실시되고, 그 교리나 제도가 나의 지식이나 연구의 대상에 그친다거나 여러 가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인 나의 업무로만 남아 있다면 나에게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우리는 나의 법위 향상을 위해서 법위 등급이 있고 법위 사정이 있다는 마음으로 이 법위 사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나의 실제적인 법위의 향상은 사정의 제도적인 절차와 과정을 실시하는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부인들이 법위 등급에서 밝혀 주신 공부 단계와 그 길을 따라서 훈련에 정진하고 마음공부에 공을 들여 적공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훈련하지 않고, 정진 적공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고 법위 사정의 절차만을 거듭하는 것은 대종사의 본의에 반하는 것이다. 사정의 절차와 과정을 거듭하여 문서상의 승급자가 아무리 많이 배출된다 하여도 우리 공부인들 각자의 공부 실적이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일이다.

훈련은 사정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훈련한 성과가 쌓여서 사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정기 법위 사정을 계기로 그동안 소홀히 했던 훈련을 새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다면 그 또한 법위 사정의 공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훈련에 정진하지 못하였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는 것이다. 훈련은 하루 하면 하루만큼, 한 달을 지속하면 또 그만큼의 성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교법대로 정기 상시의 훈련을 실시한다면 반드시 우리 공부인들의 실제 법위가 향상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법위 사정을 통하여 공부인 각 개인에게는 다음 단계의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고 대중들에게는 훈련과 공부의 결과를 드러내 서로서로 표준이 되고 사표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훈련과 법위 사정은 법위 향상을 위한 두 가지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대종사께서는 "과거 회상은 일 여래 천 보살이 나오지만 우리 회상은 천 여래 만 보살이 배출되는 회상이며 수많은 성현들이 모이는 중성공회(衆聖共會)하는 회상이라" 했다. 중성공회의 천 여래 만 보살 회상의 문을 연 것은 대종사이지만 그러한 회상을 건설해 가는 것은 일원대도의 교법을 신봉하고 실천하는 우리 공부인들의 사명이다.

이와 같이 대종사의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대자대비의 간절한 호념이 이 법위 등급과 법위 사정에 담겨 있음을 느끼고 그 호념에 의지하여 스스로 법위 향상을 위한 훈련에 정진 적공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이다.

<중앙중도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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