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원광 세종학당

▲ 모스크바 원광 세종학당이 러시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호떡만들기와 한복입기 등 한국문화체험 강좌를 열었다.
모스크바 원광 세종학당(교장 전도연 교무)은 최근 '호떡만들기'와 '한복입기' 등 이색 강좌를 열어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겨울철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통하는 '호떡만들기' 프로그램은 세종학당 교사들을 중심으로 180여명의 현지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세종학당 마리나(26)학생은 "호떡은 한국식 만두라고 알고 있으며 얇을수록 맛있고 달콤해 러시아인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세종학당에서 개최하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를 맡은 박중인 교도는 "러시아인들은 한국의 음악과 음식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계속 된 요청이 있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호떡만들기' 체험은 세종학당 교사들이 재료와 기자재를 사전에 준비해 놓고 3인 1조가 되어 원활히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며, 1시간이 넘는 숙성 과정을 위해 전기장판과 스팀배관 위에 반죽을 올려 놓고 호떡에 관한 영상물을 관람하며 기다리는 등 참석자들은 대단한 열의를 보였다.

제냐(22)는 "반죽이 잘 돼야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덜 익어도 맛있었다"며 "오늘 체험을 경험으로 집에 가서 부모님과도 만들어 보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학생들은 꼼꼼히 조리법을 기록하면서 자신들이 직접 만든 호떡을 친구들과 함께 시식했으며, 행사 후에는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찹쌀과 밀가루의 혼합 비율과 호떡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함께 진행한 한복입기 체험은 이들이 그동안 배웠던 한글과 전통문화의 결정체로 스스로 복식을 갖춤으로써 성숙한 인간미까지 생각하게 했다.

김수연 교사는 "한복을 입은 현지인들은 한국 사람 못지 않게 아름다움을 연출한다"며 "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등 설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고 보람을 전했다.

모스크바 세종학당은 한국문화를 전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에 한류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현지인들이 직접 영상물까지 제작해 SNS에 올리는 등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한복입기체험'은 매우 인기가 높아 한복 부족현상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한복 기부운동도 함께 추진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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