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칸타타 연습현장
5월14일 국립극장 해오름 첫무대

▲ 매주 화·금·일요일 합창단원들의 높은 참여와 열기속에 대산종사칸타타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봄기운 완연한 도시,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나들이 가기 바쁜 교도들이 모여 입을 맞추고 있다. 전 교단이 손꼽아 기다리는 5월 대산종사 칸타타를 준비하는 연습현장, 21일 저녁7시 그들만의 '불금'이 죽비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교단 최대 규모의 합창단

고요한 흑석동의 저녁을 합창소리로 깨우는 칸타타 연습은 작년 10월 첫 자리를 열었다. 서울원음합창단이 판을 짠 후 금강합창단과 강동 민들레합창단, 여의도 너섬합창단, 경기인천교구 원음합창단이 속속 합류해 올 1월 교단 유례없는 최대 규모의 전열이 정비됐다. 여자단원 109명과 남자단원 40명, 오케스트라 30명과 지휘자 및 스탭 30여명까지 총 210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여기에 칸타타 두 번째 공연인 5월 18일 부산KBS홀 공연에는 부산과 울산교구 합창단 38명이 합세한다. 무대 안팎에서 움직이는 인원이 약 250명, 5월 24일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리는 대산종사 탄생100주년기념대법회 전야제에는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예상된다.

뜨거운 연습의 현장

칸타타 8곡과 성가 6곡 중 이날은 첫번째 곡인 '오래된 약속'과 세번째 곡인 '불목하니 천덕구니'를 집중 연습했다. 세번째 곡은 특히 각 파트별로 확연히 다른 까다로운 곡으로, '쇠죽 끓이고 이발하고' 등의 가사를 정확하고 장엄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관건인 곡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두시간 넘는 연습을 이끈 신재상 지휘자는 중간중간 재치있는 추임새와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끈다. 집중이 흐트러진다 싶을 땐 "따따따따 이런 발성은 딱 초등학생이 노래하는 것 같다. 어른의 목소리를 내자"라며 뜨끔한 질책을 하기도 하고, "이 당시의 분위기나 대산종사님의 마음을 생각해보자. 그 마음이 노래에 담겨야 한다"며 단원들의 첫 마음을 되살리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즐겁게 연습하고 노래하도록 지도해온 지휘자에게 단원들은 "우리 소프라노가 '사십구세~' 부분이 잘 안되는 것 같다"는 이실직고로 집중 트레이닝을 청하기도 했다.

초창기 주 1회이던 칸타타 연습은 빠르게 시간을 늘려 현재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일요일 오후에까지 주 8시간에 이른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종일 연습을 이어간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시흥에서부터 분당, 동탄, 미사리 등 왕복 네시간 거리를 달려와 두시간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평일 저녁 왕복 4시간 달려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첫 공연은 5월 14일 국립극장 대공연장 해오름으로, 큰 무대인 만큼 긴장도 기대도 크다.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전하는 신재상 지휘자는 연습을 마무리하며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여러분이 아닌 걸 모두 잘 알고 있지 않냐"고 센스있게 덧붙인다.

퇴근길 러시아워를 뚫고 달려와 악보를 펴드는 단원들은 "수십년 다닌 교당 식구들보다 단원들 얼굴을 자주 본다"고 한목소리로 전한다. 가사 한 줄을 수십, 수백번 부르고 또 부르며 대산종사에의 그리움을 정으로 쪼아내듯 다듬어내는 대산종사칸타타 단원들. 이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위대한 스승에의 헌정과 교단의 거룩한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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