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께서는 공도편 47장에서 "우리가 사은의 지중한 은혜를 알아 그 은혜에 보답하는 세 가지 사업이 있나니, 교육과 교화와 자선이라, 자신이 교육을 받은 후에는 후진을 가르치고 이웃을 교화하며 자비와 선행을 널리 베풀어 교육, 교화, 자선을 아울러 실천하라"고 말씀하셨다. 교육현장에 몸을 담고 있는 나에게 교화, 교육, 자선이 내 인생의 목표와 다르지 않을뿐더러 원무 서원의 큰 지표가 되는 법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교화표준을 8가지로 잡고 있다.

'웃는얼굴 내가 먼저, 감사생활 내가 먼저, 자력생활 내가 먼저, 근검생활 내가 먼저, 질서생활 내가 먼저, 봉공생활 내가 먼저, 자연사랑 내가 먼저, 평화생산 내가 먼저'가 그것이다.

이런 나의 삶을 아는지 제자들의 편지는 값진 선물로 다가온다.

"존경하는 최재석 선생님, 제자 김00이 선생님께 편지를 올립니다. 선생님 은혜덕분에 3년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소문난 문제아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선생님 덕분에 행복해질 수 있었고 발전할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와서는 항상 친구를 놀리고, 못된 장난을 쳤습니다. 아마 누군가 나를 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는 멀어지고,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중학교에 올라왔습니다. '이젠 좀 바뀌어야지',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선생님께선 저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잘한 것이 있으면 칭찬해 주셨고, 저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고 하셨던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가 과학고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조금만 노력하면 갈수 있다'고 반 아이들이 모두 듣는 곳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저에게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는 봄을 알리는 햇빛과도 같았습니다.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더 많은 것을 시도하게 되니 적극적인 사람이 됐습니다.

선생님께선 저의 롤 모델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좋은 행동들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내가먼저 실천하기'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싫은 일, 힘든 일을 다른 사람이 먼저 하길 좋아하는데 선생님께선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선생님께서 먼저 실천하셨고, 학생들에게 맡겨도 될 일들을 직접 하셨습니다. 복도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었을 때도 학생들을 시켜도 되는데 직접 주으셨고, 제가 대신 버릴려고 하니 한사람만 손이 더러워지는 것이 낫다고 직접 버리셨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모습에 매우 감명을 받았고, 그때부터 제가 평생 지켜나갈 덕목 중 하나를 '내가먼저 실천하기'로 잡았습니다. '교실청소도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살게 됐습니다. 이러한 덕목을 갖출 수 있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제가 크게 성장하고 발전한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의 첫째 아들 우진이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중학교 2학년, 훈련 중 좌산상사께서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니 "우리 아빠처럼 원무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좌산상사는 "원무하려면 전무출신을 해야지"라고 하시어 우진이가 전무출신의 서원을 세우게 되니 이 또한 원무활동의 가장 큰 보람으로 자리한다.

<북일교당 >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