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이름을 걸고 밖으로 펼치는 무대'
원음합창단 30년역사 산증인
모든 곳이 연습현장이자 무대

▲ 서울원음합창단 임여심 단장.
고운 목소리에 늘 웃는 표정, 서울원음합창단 임여심 단장을 마주하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수십년을 합창으로 신앙하고 보은해온 그는 일주일에 서너번에 이르는 대산종사 칸타타 연습을 차분하고 이끌고 있다.

"칸타타는 기악으로 반주되는 성악곡을 의미하는데, 주로 교회나 성당에서 종교적인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는 종교적 오페라로 알려져있다"고 설명한 그는 "역사적인 사실을 음악으로 담아낸 만큼 거룩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준비해 네 번의 큰 무대에 오르는 만큼 세상을 향한 목소리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원불교 이름을 걸고 밖으로 펼치는 무대'라는 생각이 깔려있으니 발성 하나 음색 하나도 허투루 나오지 않는다는 그다.

"오늘도 대산종사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연습하자"고 늘 단원들을 독려하는 임여심 단장. 그는 결혼 후 첫 아이를 낳자마자 서울교구원음합창단의 막내 단원으로 합창인생을 시작했다. 스물여섯의 예쁜 나이였다. 강남교당 합창단 원코러스에도 목소리를 보태며 매주 법회 성가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회사와 집, 교당을 오가는 모든 길이 연습현장이고 무대였다.

"30년 넘는 동안 집안일 때문에 딱 한번 빼고 모든 원음합창단 무대를 지켰다"고 말하는 그는 작년 부단장에 이어 올해 단장을 맡았다. 이미 대산종사칸타타라는 큰 무대가 결정되고 곡까지 완성된 터라 부담도 있었을 법 하다. 특히 다섯팀의 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데 있어 고민이 왜 없었을까. 그러나 임여심 단장은 "노래하는 사람의 순수함과 합창으로 신앙하는 공심을 알기에 화합만 신경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한다.

대산종사칸타타 공연에는 서울원음합창단과 금강합창단, 강동민들레합창단, 여의도너섬합창단, 경기인천원음합창단까지 총 다섯 팀과 부산공연의 부산울산합창단까지 무대에 함께 오른다. 각기 다른 분위기와 다른 지휘자, 다른 역사를 걸어온 팀들이다.

처음에는 걱정도 더러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역시 대산종사'라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모든 종교를 한울안으로 전망한 대산종사의 종교연합정신이 바로 이 준비과정에서부터 빛나고 있다"고 말한다.

"칸타타 연습에 맞춰 세가지 기도를 시작했다"는 그의 기도 주제는 '단원들의 합력', '칸타타가 교단사에 감동으로 남는 것',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에 의의가 있지만 끝나고 나서 그대로 참 잘했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이혜화 교도가 작사, 최원석 작곡가가 작곡, 그리고 3년째 원음합창단을 지도하는 신재상 지휘자가 곡을 만들고 이끌어주니 그만큼 욕심도 든다"고 속내를 밝히는 그다.

첫 곡 '오래된 약속'부터 마지막 곡 '추모의 정'까지 총 8곡과 성가 6곡을 무대에 올리는 대산종사칸타타. 임여심 단장은 "대산종사가 종법사위에 오르는 '봉황의 날개짓'이 클라이맥스로, 반년 이상 이어온 연습과 노력이 응집되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원불교 합창이 곧 그의 인생인 임여심 서울원음합창단장, 그가 차곡차곡 빚고 있는 역사적인 무대를 기다려본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