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무활동의 보람 ①
지금부터 17년 전, 원무 첫 사령을 받을 때로 되돌아 가본다. 내가 서울에서 중학교 사회과 교사로 근무하던 천호중학교 시절, 담임 반 학생들에게 매일 매일 마음대조일기를 적어내게 했다. 자습시간에 '경계'에 관한 설명을 짧게 알려주고, 그 시간에 두 명 정도 마음일기를 발표하면 맛있는 멸치를 준비해서 상으로 주고, 일주일에 한번 모두가 일기를 제출하면 그 일기에 댓글을 달아서 감정해주느라 4시간을 꼬박 적어준 기억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조별로 아이들을 남겨서 직접 마음대조일기 문답감정을 했다.
특히 가슴 설렜던 것은 동료 교사들 9명을 모집하여 마음공부를 알려주고, 일기를 적어오게 해서 매주 한번씩 문답감정을 했는데, 변화의 기쁨을 맛보아 가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학교에서 매일 성경을 책상위에 펴놓고 살던 동료교사가 마음공부를 하러 와서 가장 크게 변화를 경험하며, '가정이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꼈다'는 발표를 했다.
'마음대조를 통한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로 강동교육청 대표 공개수업을 하면서, 일상수행의 요법 원문을 행복의 공식으로 제목만 바꾸고, 1,2,3조를 그대로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전지에 적어서 수많은 외부인 앞에서 원리를 설명 한 뒤, 아이들이 평소에 적어서 가지고 있던 개인 일기장에서 희망자가 발표를 하면, 즉석에서 문답감정을 해주는 것으로 연속 2시간을 진행했다.
아이들도 잘 발표했고, 교회에 다니는 선생님까지 공개수업에 와서 마음공부를 통한 가정의 변화 사례를 발표하니, 장학사가 놀라며 극찬했다. 그 전 학교에서부터 대종경에서 뽑은 69개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가, 빈 시간만 있으면 대신 수업에 들어가 그 대종경 내용을 설명하곤 했다.
방과 후에 희망자를 남겨서 좌선을 응용한 명상을 지도하고 대종경을 가르치곤 했다. 지금의 방과 후 학교와 동아리를 섞어서 20년 전부터 이미 해온 것이다.
이어 강동교당 지하를 활용하여 지역민과 학부모 소수가 모여 공부를 하니, 당시 좌산종법사께서 '마음학교'라는 친필을 써주시며 "앞으로는 교당마다 간판을 2개 걸어야 겠다"고 격려해 주셨다.
그러던 중 원기82년 교단에서 원무제도를 새로 만드신다고 지원을 하라고 하여 처음에는 지원을 하지 않으려 했다. 원무라는 자격이 주어지든 안 주어지든 스스로 기쁨과 보람으로 하고 사는 것인데, 굳이 원무라는 울타리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생각됐다.
그러나 교법정신을 사회에 확산하는 사람들을 더 인정하고 북돋아주기 위해서 만드는 제도이니 지원하라 하셔서 뜻에 따랐다. 그래서 원무 1기가 됐다.
우리 집안은 처가와 친가 모두 일원가정이라 누님과 형님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 원무 사령을 축하해 주었고, 형수는 시까지 지어 기념패를 만들어주신 것이 지금도 집에 보관되어 있어 그 소중함과 기쁨을 이 글을 통해 다시금 되돌아보며 그 때의 초심을 되새겨본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각 교당과 기관 그리고 직장에서 상없이 기쁘게 교법정신으로 사시는 분들이 원무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를 두 손 모아 권한다.
경산종법사께서도 "원무가 수천명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여러 번 부촉 하셨다. 한 분이라도 더 원무로 인연이 되어지기를 기도한다.
박영훈 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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