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정 교도/제주교당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이 제주도에서 봉사활동하는 열정을 보고 감명 받아 원불교를 알게 됐고, 입교 한 후 '원불교가 과연 어떤 종교인가' 궁금하여 익산에 있는 총부를 방문하게 됐다.

당시 원광대학교 교수였던 한정원 원로 교무의 안내로 대종사 성탑를 참배하고 구조실에 모셔진 대종사 영정에 사배를 올린 후 대산종법사께서 계룡산 신도안에서 정양하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기위 먼 곳에서 왔으니 배알까지 하겠다' 마음 먹고 신도안으로 향했다.

신도안에 도착하니 대산종사께서 "제주, 아주 먼 데서 왔구나"하시며 손을 꼭 잡아 주시고 "잘 왔다. 그래, 제주 교화가 잘 되어야 해외로 뻗어 나갈 텐데 열심히 정성껏 기도해라. 그러면 꼭 이루어 질 것이다. 그리고 교무와 교도간의 가교 역할 잘 하거라"는 부촉 말씀도 하셨다.

이 말씀이 그 당시에는 이해가 안 되었으나 교당이 하나 둘씩 생기고 교역자가 발령되니 "교무를 잘 받들어 모시고 교화에 열중하도록 하신 말씀이 이 뜻이셨구나"하고 한참 뒤에야 생각이 났다.

대산종사를 배알하고 훈증 받을 때마다 그분의 자비 훈풍에 마음이 뭉클하여 옴을 느낄 수가 있었다. 원기78년 4월23일 학생회관에서 법회를 볼 때에도, 서귀포 외돌괴에서 대법회를 볼 때에도 "전국 각 교당에 연락하여 제주대법회 참석하여 제주교화에 힘을 실어 주도록 하라" 하시어 각 지역 재가 출가 교도들이 제주 관광도 하고 대법회도 참석하여 성황리에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대산종사는 "외돌괴 대법회가 동남풍의 기운을 타서 제주교화를 일으켜 세계로 뻗어 나아갈 것이다"고 말씀 하셨다.

또한 제주국제훈련원은 세계교화의 거점지로 대산종사의 간절한 원력으로 세워진 곳이다. 대산종사는 원기67년 이철행, 정도윤, 김인철 교무를 제주에 보내어 부지를 매입토록 한 후 원기70년 5월15일 봉불할 수 있도록 물건 하나 하나까지도 온갖 정성을 기울이셨다.

완도소남훈련원에 정양하고 계실 때에도 나는 배를 타고 완도에 가서 대산종사의 훈증을 받고 왔다. 그러면 더욱 진리의 믿음이 커 가고 공부가 향상되었다. 대산종사를 뵈올 때 마다 따스한 봄바람이 스쳐가듯 포근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대산종사는 제주를 무척 사랑하셨고 제주교화를 깊이 생각 하셨으며, 제주를 통해서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나가는 교화의 그림을 구상 하셨던 것이다.

이심전심, 구전심수란 말이 있다. 그래서 대산종사의 훈증을 받들고 싶었던 것이다. 한 없이 베품을 주시는 우리 스승님, 대산종사.

생각하면 할수록 무량대복임을 일깨워 주신 대산종사, 너무 너무 그립고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산종사께서는 법문을 통해 우리에게 공부길을 재촉해주시고 부촉하셨다. "하나, 우리는 적어도 하루에 10번 이상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챙겨야 한다. 한 마음이 모이고 모이면 금석마저 뚫어버린다. 둘, 의심이 없다면 깨달음도 있을 수 없다. 그리고 함께 끊임없이 문답을 공부해라. 수도인이 의심나는 것을 수첩에 적어두면 쓸 때가 있고 풀릴 때가 있는 것이다. 셋, 이 공부 10년 해봐라 너 자신이 알 것이다. 이 공부 30년 해봐라 주위가 알 것이다. 이 공부 50년 해봐라 진리가 알 것이다."

이 세가지 공부는 내 영생의 공부길이며 대산종사께서 주신 큰 선물이다. 대산종사는 제주에 정법의 불연을 깊게 해주셨고, 대법회와 훈련도량을 만들어 세계교화의 기틀을 잡아 주셨고, 법문을 통해 우리의 앞길을 크게 열어주셨다.

대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대법회를 앞두고 제주도를 사랑하신 대산종사가 너무나 그립다.

제주국제훈련원은 세계교화의 거점지
생각하면 할수록 무량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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