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면하고 촉진하는 원동력인 분심이 곧 용맹정진심

올해는 대산종사탄생100주년입니다. 탁구를 좋아하셨던 대산종사를 기리며 오는 4월5일에 익산국민생활관에서 '원불교 탁구대회'를 개최합니다. 교당, 기관별 단체전과 개인전이 있는데, 이 대회를 참여하기 위해 벌써 9명이 입교를 했습니다. 교화대불공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간사시절 대산종사께서 탁구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스승님처럼 나이 들어도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탁구를 해야겠다는 발심을 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체계적인 운동방법을 잘 몰라 그저 잘하는 교무들이나 간사들에게 배우려 했지만, 막상 짧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식사 후 잠깐씩 모여서 운동하던 것이라 잘 배울 수도 없었습니다. 가르쳐주기는 고사하고 잘 못한다고 무시하고 상대도 안 해주는 상대도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곤 했지만, 속에서는 무언가 끓고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모여 발분(發憤)을 하게 됐습니다.

'나는 탁구 고수가 되면 나보다 못하는 사람들 누구든지 잘 가르쳐 주어야지!!'이 때만 해도 상대적인 관점에서 누구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더 높은 기술을 연마하면서 벽에 부딪칠 때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면서 다시 발분하였습니다.

'내가 왜 이걸 못해? 내가 이정도 밖에 안돼? 난 할 수 있어!'

남을 잘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내 실력이 키워지고, 스스로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로움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비단 탁구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마찬가지였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모든 일을 성공하는 데에는 크게 4가지 힘이 있는데 이것을 "진행 사조(신·분·의·성)"라고 하십니다. 그 중 분(忿)이라 함은 용장한 전진심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권면하고 촉진하는 원동력이라고 알려주십니다. 무엇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성질대로 객기나 혈기를 부려버리면 그 결과가 좋지 않지만, 그 뜨거워진 혈기를 나도 하면 할 수 있다는 용맹정진심으로 돌려서 오히려 게으르고 까라진 마음을 물리치는 데 사용하면 만사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것입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욕심경계, 힘든 경계, 괴로운 경계가 올 때 그냥 끌려 다니고 있는가? 아니면 "부처는 누구며 나는 누구냐?" 하는 마음으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가? 대산종사께서는 부처님께서 500생 닦으셨으니 나는 5만생이라도 닦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냥 천천히 여유 있게 하자는 마음이 아니라 그 정도의 기간이라도 놓치 않고 챙기겠다는 간절한 분심으로 결국 여래가 되셨습니다.

<삼동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