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연 교도/해남교당
나는 그다지 좋은 여건에서 성장하고 살아오지 못한 까닭에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 힘있는 사람이 나를 도와준다면 지금보다 백 배는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아왔다.

50이 넘어서도 사는 것이 불안하고 비전도 없어 보여 주위의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 잘나가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가 초라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4년 전 원불교 해남교당을 방문하게 됐고 좋은 교무님들을 만나뵌 후 입교하게 되었다.

원불교에 입문한 뒤로는 법신불사은께 의지하면서 나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후원자가 생겼다는 생각에 어려운 일을 당하여서도 자신감을 갖게 되고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아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일요법회 참가를 무슨 일보다 우선시했고 법신불 일원상 앞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쁨에 행복했다. 교도들과도 마음이 잘 통했고 교당가는 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심고를 하면 전국의 스승님과 원불교 교도들과 오늘 하루를 함께 시작한다는 든든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후 청운단장을 맡게 됐고 교무님과 상의해 한 달에 한번씩 산행하는 청운산악회를 조직해 교도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등 나의 생활에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공부를 통해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수행이 되면서 세상살이에서 행복을 느끼는 횟수가 점차로 늘어만 갔다. 그러다 보니 아니 그래서 인지 하는 일마다 다 잘되는 것이다.

원불교에 입교하자마자 중학교 영어교사가 되었고, 딸아이도 해외연수에 다녀와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1급,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증을 획득했고 사회적 활동도 잘 진행되어 나갔다.

물론 아직도 주위를 둘러 보면 현재 내가 사는 모습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그러나 문득 문득 불안감과 열등감이 밀려 올 때면 나는 이렇게 사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 '이 모든 것이 다 법신불사은님의 은혜이니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다짐하다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새로운 기운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원불교에 들어온 후 거듭되는 실패를 겪은 것은 바로 '이소성대'라는 평범하면서도 심오한 가르침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치를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나는 한 번에 큰 것을 이루려고 자신의 역량을 무시한 채 덤벼들다가 좌절하곤 했다. 내가 만일 진작 원불교를 만났더라면 저 힘들었던 고통의 세월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하나 하나 앞날을 준비하며 살고 있다.

작년에 우리 해남교당에서는 마음수행 백일기도를 했다. 처음에는 잘 못 느끼겠더니 시일이 지나면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집에 돌아 올 때면 어떤 힘 같은 것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백일기도를 하면서 오늘날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를 돌아보는 마음수행 21배 기도문 중에 "과거 생을 알고 싶으면 현생을 보고, 다음 생을 보고자 하면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내 모습은 여태까지 내가 살아온 모습이고, 지금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은 앞으로의 내 모습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딸에게도 지금의 네 모습은 여태까지의 네가 살아온 모습이고, 이제 네가 할 공부는 앞으로의 네 모습이 될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앞으로 나는 수행품 24장에 나오는 "일을 당하기 전에는 미리 연마하고, 일을 당하여서는 잘 취사하고, 일을 지낸 뒤에는 다시 대조하는 공부를 부지런히 하며, 비록 다른 사람의 일이라도 마음 가운데에 매양 반조하는 공부를 잘 하면, 점점 사물에 능숙하여져서 모든 응용에 걸리고 막히지 아니하리라"고 하신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 갈 것이다.

어떠한 시련과 파도가 덮칠지라도 은혜를 발견하여 항상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주위의 사람들과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제생의세'의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하며 오늘도 나의 서원을 다져본다.

법신불사은 모시며 감사생활
언제나 자신감 생기며 행복한 삶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공부 익어지면서
행복을 느끼는 횟수 늘어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