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발전전략과 맞물려 성장
특화된 교화로 접근할 때

▲ 원광보건대학교 의무부사관과 학생들이 체력단련 수업시간에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교립학교에 군 관련 학과들이 많아지면서 군종교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광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ROTC)이 1966년 창설된 이래 군사학과가 신설됐고, 원광보건대학교는 6년 전 의무부사관과를 시작으로 전투부사관과, 특전부사관과가 연이어 개설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교립학교에서 배출되는 장교와 부사관 만해도 250여명이 된다.

특히 원광보건대의 경우에는 전략적으로 군사학부를 특화해 신설하면서 학교발전을 이끌고 있다. 부사관의 안정된 직업과 연봉 그리고 연금 등이 취업에 목말라 있는 학생들에게 어필하면서 인기학과로 변모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원광보건대는 육군본부와 협약을 통해 군의 전문 인력양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의무부사관과는 보건대학의 특성을 살려 군에 필요한 의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군 간부로서 자질향상과 인성 개발 및 군사지식, 정보화, 의무학 등을 공부하고, 주특기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 취득에도 전념하고 있다. 국방부 육군본부와 학·군협정에 따라 의무, 간호에 대해 맞춤식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투부사관과도 육군본부의 정책학과로 학·군협약을 체결, 전투병(보병·포병·기갑) 부사관을 양성하는 학과로 신입생 중 10명 이상이 2년 군장학생으로 선발 보장되고, 군 임용시 가산점 5점을 부여, 재학생의 최소 75% 이상은 임관이 보장된다. 특전부사관과 역시 21세기 선진 국방 환경변화에 따라 전문화, 과학화, 정보화 등 전문 부사관 양성을 목표로 강한 군 간부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 3개 학과 학생들은 육군이나 군무원(일반직·기능직)으로 취직해 국가 안보를 책임진다.

의무부사관과 최준석 교수는 "전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의무부사관과가 생겼다"며 "육군본부와 협약해 매년 장학생을 선발하고,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우리 학과같은 경우에는 30명 정도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군 관련 인사들과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해 지역사회는 물론 군 사회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학정원이 80명인 의무부사관과는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의무인력을 양성하면서 보건계열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 원광보건대학은 지난해부터 군사학부로 학과를 통합해 보건 의료와 함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원광대학교 ROTC나 군사학부도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육군 7군단장 임국선 중장을 비롯해 다수의 장군을 배출한 ROTC는 하계입영훈련 성적 종합1위를 하는 등 명문 학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군사학부도 육군3사관학교 학사장교 임관식에서 국방부장관상(전체1등)을 받는 등 체계화된 교육환경 속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현재 육군에서는 매년 장교 7천여 명과 부사관 8천 여명이 배출되고 있다. 또 앞으로 장기복무를 하는 부사관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의 정예부대 육성에 따른 전략으로 군의 허리인 부사관 양성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교화전략이 필요하다.

군종교구와 교정원의 고민은 교립학교 군사학과 관련 교화가 인력부족으로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군사학부는 원불교 동아리 '원성회'가 창립돼 캠퍼스 교화를 하고 있지만 여타 학과는 특화된 동아리 형태가 아닌 대학교당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밀도있는 교화역량을 펼치기 위해서는 군사학부나 혹은 군 관련 학부를 특성화해 교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때다. 물론 교화인력 충원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거시적인 전략을 세울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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