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연구소 학술발표

▲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산하 마음인문학연구소가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많이 던지는 요즘이다. 이런 시대적인 트렌드를 반영, 원불교사상연구원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는 '이 시대는 어떤 인간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주제로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6일, 원광대 교학대학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내세우며 이 시대가 원하는 인간에 답했다.

원광대 백현기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는 '마음의 깨달음과 생태적 인간'이라는 논문을 통해 "인간은 마음속에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본질과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나 허망한 생각과 집착 때문에 깨닫지 못한다"며 "깨달음은 인간의 무지와 악습은 물론 탐욕 분노 어리석음 등 일체의 번뇌나 이로 야기되는 모든 괴로움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오늘날 요청되는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인간"이라며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인격완성을 지향하는 인간은 지식의 축적이나 기능의 연마에 의한 경험의 풍부화라기 보다는 정신적 밝음에서 나타나는 지혜의 성취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가 주장한 생태적 인간은 우주와 인생의 진실된 모습을 통찰, 정신과 지혜를 개발함으로써 학습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가치를 인식하고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인간이다. 현실의 불완전성을 자각, 영혼에 반성과 자각을 촉구해 인격완성에 도달한다는 주장이다.

김미령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마음, 공감 능력에 대해서'에서 "공감의 결핍이 무한한 경쟁을 초래했고, 경쟁은 불안과 우울증을 조장하며 적대감을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공감은 인간의 사회 생존의 기초다"며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가교가 공감이고, 유대관계 속에 인간사회가 구성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감을 통해 타인과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런 가교가 형성되지 못하거나 손상될 때 사람들은 갖가지 부정적 심리적 결과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공감은 개인적 차원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공정성과 진정성이 있는 개인의 공감 표출 행위는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힘으로 작용한다"며 "모든 공감은 의미있는 실존을 가능하게 하는 참으로 고귀한 선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은 치료적 장면 안이든 밖이든 그것이 없이는 존재의 영위 자체가 불가능한 필수물이다. 공감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결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타적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이기흥 연구교수의 '내허외만(內虛外滿)의 시대 온삶·온마음으로 답하다', 양대종 연구교수의 '가치를 창조하는 주권적 개인', 김은진 연구교수의 '인성의 중핵-도덕성'이 발표돼 이상적인 인간상 정립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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