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자신이 짓고 받는 것입니다"
봉사활동과 인터넷 법문 사경 매진
고부간 단장, 중앙 활동, 적십자 원불교지구 홍보부장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래교당 윤타원 이성윤(輪陀圓 李聖輪·79) 교도. 원기45년 이모의 권유로 서울교당에서 입교한 그는 교도로서 한결같은 삶을 살았다.

"결혼 후 물금으로 왔고 물금교당에서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새벽기도와 법회출석은 물론 교무님이 교당에 계시지 않을 때는 목탁을 치며 기도진행을 했고, 봉불식, 대외적인 행사에 교당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여동생 이대현 교도를 입교시키는 등 공부심이 이기던 때였습니다."

교당의 주인 역할을 자처하며 기도에 매진하는 그때 큰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던 아들이 신호대기 중일 때 누군가 뒤에서 아들 차를 들이받은 것이다.

차량을 폐차할 정도의 큰 사고였지만 아들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다. 기도의 위력을 느낀 순간이었다. 사고를 낸 당사자는 음주운전, 무면허, 신호위반 등 위법사항이 많았으나 자녀 모두가 운전하는 입장을 살펴 상대방이 구속받지 않도록 조처를 했다.

원기82년 남편이 열반한 후 자녀들의 권유로 부산으로 거취를 옮겼고, 그때부터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대한적십자사와 원봉공회에 가입해 덕천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시설, 헌혈의 집 캠페인 등 보은활동에 나선 것이다. 남편장례식과 천도재 때 부산에서 물금까지 정성을 보여준 부산울산교구 독경회원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원경회도 가입했다. 그렇게 활동해온 세월이 올해로 18년째로 봉사시간도 2만 시간이 넘어 많은 시상도 받았다. 이대현 교도와 함께 원봉공회와 대한적십자사활동에 자매가 함께 활동해 동료봉사원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여동생은 적십자 원불교지구협의회장으로 그는 적십자 원불교지구홍보부장을 맡아 교도로서의 사명감을 안고 열심히 활동했다. 그 결과 적십자 원불교지구협의회는 부산 시내 18개 협의회 중에서 우수봉사단체로 인정받아 지사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적십자 원불교지구 홍보부장을 위해 70세에 컴퓨터를 배웠고 이후 원불교지구협의회의 활동사진과 기사를 적십자홈페이지에 올려 원불교의 봉사활동을 널리 알렸습니다. 특히 '원불교가 불교의 한 종파인가'라는 적십자회원들의 질문을 받았을 때 '원불교는 우리나라에서 생긴 새 시대 새 종교'임을 열심히 설명했지요."
홍보부장으로 8년간 일해 온 그는 많은 매스컴을 통해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받았다. 원불교 교도들이 중심이 되어 적십자 활동도 하면서 교단을 알려온 적십자 원불교지구협의회는 올해로 창립 29년을 맞았지만, 현재는 비교도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 단체이름과 심고를 모시던 회의방식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컴퓨터와 친한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인터넷 법문 사경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로 22회째 사경에 참여하고 있으며 2년 연속 개근상 수상은 물론 부산울산교구 689명의 법문사경 참가자 중 4위를 달리기도 했다.

"법문사경은 오랜 시간을 해도 신기하게도 눈이 아프지 않습니다.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음일기도 틈틈이 적어 동래교당 홈페이지 '나의 공부이야기'에 올리고 있어 동래교당 회보에 소개되기도 합니다."

배움을 즐기는 그는 정기법회 외에 수요교리공부, 재가교역자훈련, 법위단계별훈련에 참가하고, 일주일에 4일은 부곡은혜마트, 남부민은혜마트에서 판매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울산교구 원로 법사단 모임인 선오회에도 가입해 대각개교절 기념공연을 위해 민요 연습을 하는 등 기운을 보태고 있다. 여전히 새벽에는 좌선, 낮에는 봉사활동과 법문사경, 저녁에는 기도로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다.

일원가정을 이룬 그는 명절에 가족과 교당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함께 사는 큰며느리 신정선 교도는 동래교당 14단 중앙으로, 그는 5단 단장을 맡아 고부간 단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당 교화협의회원으로 수요교리 공부방에 함께 참여하는 신 교도는 그의 교당활동과 각종 훈련참가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둘째 아들 내외도 서김해교당에서 알뜰한 교도로 활약 중이다.

"살면서 잘한 일로는 법사가 되어 부모님을 소희사위에 올려드린 것입니다. 교당 일은 물론 저의 뜻에 잘 따라주는 자녀들도 아주 고맙습니다. 아들 며느리와 기도생활하고, 동생과 함께 봉사활동 하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모든 일에 만족하고 있는 그는 자신을 부러워하는 동료들을 보며 과연 자신이 남들이 그렇게 부러워할 만한 처지인지, 몸가짐을 바르게 잘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살고 있었다. 때가 되어 새 몸으로 바꾸라고 하면 갔다가 다시 올 것이라는 '생멸 없는 도'와 자신에게 닥치는 일은 다 자기가 짓고 받는다는 '인과보응의 진리'를 철저히 믿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를 초월한 봉사자로 공부인으로 맹활약하는 그에게서 봄 햇살만큼이나 건강한 에너지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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