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응용 주의사항이 바로 우리 삶의 지침

세월호의 침몰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고 당사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

여러 언론에서는 2009년도 '허드슨강의 기적'을 만든 체슬리 슐렌버거 기장의 사례와 2012년 호화유람선 사고시 승객들 보다 먼저 대피해서 2,697년 형을 받고 아직도 재판중인 당시 유람선의 선장의 사례를 거론하며, 지도자의 리더쉽 및 위기시 매뉴얼대로 얼마나 훈련했는지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상시 책임자는 승객들을 탈출시키고 선장은 맨 마지막에 나와야 한다는 매뉴얼과 선원법이 있었지만, 선장과 승무원이 먼저 탈출한 것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 선원법에서는 여객선의 경우 비상시 대비 훈련을 10일마다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규정대로 대비 훈련을 하는 여객선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승무원들이 최소한의 훈련만 했더라도 이런 참사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상시를 위한 제대로 된 매뉴얼을 갖추는 것과 매뉴얼대로 규칙적 훈련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나는 과연 매뉴얼대로 훈련하고 있는가?

험난한 삶의 파도를 헤치며 나아갈 때,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고 역경 난경을 만났을 때 해결하는 매뉴얼을 세밀히 알려주셨음에도 막상 일 없을 때 그 매뉴얼대로 훈련을 하는지 돌아보니 너무나 못 챙기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고(苦)는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樂)은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지만,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여 보는 사람은 적다고 하시며, 이 고가 영원한 고가 될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될지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지 생각 없이 살지만 우리는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세월을 한결같이 지내며, 부정당한 고락은 영원히 오지 않도록 행·주·좌·와·어·묵·동·정간에 응용하는 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하라고 하십니다. 이 내용이 곧 상시응용 주의사항입니다. 항상 주의하고 살자는 삶의 매뉴얼입니다.

이 상시응용 주의사항은 유무식 남녀 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 인간 생활을 하여 가면서도 상시로 공부할 수 있는 빠른 법이 되고,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은 상시응용 주의사항의 길을 도와 주고 알려주는 법이 됩니다. 여기에 상시훈련의 자료를 준비하는 정기훈련법이 있습니다. 원불교의 훈련법은 우리들이 살아가며 힘들고 괴로운 경계를 만났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마음 사용 매뉴얼입니다. 이 법대로 얼마나 훈련하고 있는지 먼저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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