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도훈 교무 지음
씨아이알·15,000원
본지에 '정전강의'를 연재하고 있는 길도훈 교무가 원불교 좌선법을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안내하는 〈단전주선〉를 펴냈다.

단전주란 마음이 단전을 떠나지 않고 항상 머무르는 것을 일컫는다. 단전주선은 〈정전〉에 수록된 좌선법으로 그동안의 수행과정을 되짚고 다듬어서 정돈한 간결한 선법이다.

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특정한 재능이 없어도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변화의 과정을 느끼면서 좌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궁극적인 목적에 따른 단계별 목표를 나눠 정리해, 방법을 위한 방법으로 헤매는 일이 없이 선의 과정을 밟아 가도록 했다.

저자는 선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25년 전부터 초심자의 자세로 수행하며 단계를 짓고 정리 했다. 직접 선방을 열어 15년 이상 선과 성리를 지도하면서 터득한 현장 경험을 더해 실용적이고 객관화된 좌선 수행법을 완성했다.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정원규 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오랜 의문은 생존과 번식이 삶의 궁극적 목적이라는 진화생물학적 추측으로는 대답될 수 없다. 그것은 의미의 의미, 즉 의미를 초월한 의미를 접할 때에만 답해질 수 있는 '신비'이다"며 "우리는 언제나 이러한 신비를 추구하지만 허황한 믿음과 불합리한 방편에 속아 다시 세속적 삶으로 돌아온다. 이 책은 이러한 윤회를 넘어서는 수증(修證) 가능한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신개벽의 한 이정표이다"고 말했다. 진리와 스승에 대한 믿음으로 단계적인 수행의 길을 개척한 구도자의 수행담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산업연구원(KIET) 김도훈(화정교당) 원장도 "대종사께서 펼쳐주신 단전주선을 저자가 뿌리 깊게 파헤치며 들어가 본 수행적 경험으로 참마음과 절대 진리를 향해 가는 바른 길을 밝혀 주는 길라잡이다"며 "많은 선 강좌로 만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서 정리했음이 돋보인다. 수행 길을 밟아 가는 과정에서 수행자들이 겪게 될 모든 난관과 어려움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줄 좋은 지침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올곧은 구도자의 진솔한 수행담과 진리의 소식이 함께 녹아 있다. 진리와 영혼의 세상에 대한 인식으로 삶을 조명하며, 궁극적인 진리에 의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 따뜻한 길동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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