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 원무
경남 태봉고 교장
훈련 중에 가장 값진 훈련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원무훈련을 꼽는다. 전국에서 각자의 일터에서 놀랍도록 재미있고 맛있게 교법을 다양하게 실천한 사람들이 모여서 쏟아내는 감동의 드라마를 들으면 에너지가 크게 충전되고, 배우게 된다. 분발심도 나고, 용기도 더 얻게되며, 희망도 가득해진다.

원불교의 놀라운 비전은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을 실천하는데 있다고 본다.

〈정전〉에는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공부하는 중 어느 때든지 교당에 오고 보면 그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는데 주의 할 것이며, 지도인의 감정 얻기를 주의 할 것이며, 지도인에게 해오 얻기를 주의할 것이요'라고 했는데,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 크나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큰 피해란, 어떠한 종교나 철학이나 사상이나 상담보다도 우수한 교법이 세상에 덜 드러나고 아울러 세상에 대한 치료를 못해주거나 낙원으로 인도해주는 힘이 미약한 것이다.

주세회상이 빛을 크게 발하기 위해서는 문답감정 얻는 것이 매우 필요하고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것은 대량으로 일시에 할 수 없는 것이어서 교화단을 만들었다고 본다.

출가를 하려는 생각을 두 번 했다가 묘하게 못하게 됐는데, 한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마음공부에만 몰두하고 경남에서만 17년째 지내면서, 교화단을 이뤄 지도 받아보고, 지도해보는 경험을 쌓아갈 수 있음에서 그렇다.

또한 공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었지만, 지도인에게 구체적인 감정을 얻지 않고 지내면서도 무난하게 열심히 잘 사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4~5년의 공백이 있다가 다시 문답감정을 받으며 공부를 해보니, 참으로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

가장 힘이 되는 것, 가장 큰 희망은 내가 꾸려가고 있는 2개의 교화단이다. 3개월 이상 공부를 한 사람, 3박4일 훈련을 한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삶의 자료를 가지고 멀리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꾸준히 일기를 발표하고 문답 감정을 받아가는 교화단원들은 자신의 공부로 자신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직장에서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자유를 얻어가고, 더 나아가 다양한 집단을 마음공부를 시켜내며 낙원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재무설계사를 하면서도 일주일에 3팀을 꾸려서 마음공부 3개월 과정을 3년째 열어가면서 마음 아픈 많은 사람들을 살려내고 있는 공부인. 자녀와 조카와 그 친구들을 모아놓고 토요일마다 마음을 가르쳐내는 놀라운 공부인.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것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급기야는 아이들에게 마음공부를 가르쳐가고 있는 천주교 공부인. 방학 때 아이들에게 방과 후 학교 과목으로 마음공부를 개설하여 지도해내고 있는 비교도 선생 공부인. 그래서 수많은 강의보다도 교화단에서 지속적으로 사람을 문답감정으로 길러내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고 거룩한 불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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