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 청소년에게 관심을

국내 인구수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현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을 강하게 추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는 2018년도부터 대입정원과 고교졸업자 수의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2020년 이후 초과 정원이 급격히 증가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2017학년도까지 4만 명, 2023학년도까지 총 16만 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할 계획을 수립했다.

한국사회 대학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러나 대학의 구조조정이 미래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당면한 위기를 모면하는데 급급하여 인력과 경제력을 소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원불교교육개혁에 대한 논의는 원불교 예비교무 신입생 모집이 최근 2-3년 사이에 현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종교에 대한 관심도 저하 및 학령인구의 감소 등으로 인해 교화현장의 청소년 활동은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전반적으로 성직자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국내의 크고 작은 종단을 가리지 않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원불교 예비교무 지원자 감소는 교화인력 뿐만 아니라 교단 전반에 걸친 인력수급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교무 신입생 모집 및 발굴에 교단적 관심을 기울이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장단기 계획을 세워, 원불교 육영교육기관의 교육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구조개혁 방안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원불교의 미래 희망은 청소년교화에 달려있다. 장기적으로, 원불교 예비교무 신입생수 감소는 원불교 교화전반의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교단적 차원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어린이 및 청소년교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교단의 주요사업에 대한 정책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원기100년 교정정책의 최우선과제는 청소년교화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청소년교화를 원불교100년 성업의 주요사업으로 전환하여 인력과 재정 지원을 극대화시키는 실질적인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2015년은 10년마다 돌아오는 인구센서스가 있을 예정이며, 종교 인구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질 것이다. 100년 성업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더라도, 교도의 정기적 출석의 저조는 종교인구수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톨릭은 노대종교이면서 최근 미래 세대를 위한 젊은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집중화시켜왔다.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면서 바티칸 교황청의 바오로 2세 교황이 직접 주재하여 세계청년대회를 열었다. 그 후 지속적인 관심과 차세대 인재양성은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한국방문의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청년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또한,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언급하여 세계평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비전과 대사회적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된다. 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미래 세대를 위한 가톨릭내의 포콜라레(Focolare)운동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청소년의 취향에 맞는 팝 형태의 대중음악과 예술로 신앙적 영성을 크게 일깨우고 있다.

10년 뒤 또는 한 세대 뒤의 원불교를 생각한다면, 교단은 청소년교화를 위한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교단의 대사회적 역할이 둔화되고 법회 등 정기적 의례의 행사 참여도의 감소는 현 교단정책과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위험한 신호들이다. 청소년교화에 재정을 지원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모든 열정을 쏟을 때 미래 개벽사회에 대한 원불교의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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