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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종사 일화 5 / 시집살이가 고되겠다
대산종사 일화 5 / 시집살이가 고되겠다
  • 원불교신문
  • 승인 2014.05.02
  • 호수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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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이 무척 꼼꼼해 보여

결혼 전 어느 날, 대산종사가 우리 집(의타원 이영훈)에 왔다. 그러나 나는 알지도 못하고 방에 있는데 남동생이 일러주었다. "누님, 매형 될 사람이 오셨어요. 그런데 누님 살기가 곤란하시겠는데…. 여간 꼼꼼하지 않던데요." "무엇을 보고 그러느냐?" "내가 보니까 입고 온 두루마기를 벗어서는 얌전히 개서 가방에 넣던데요." 동생에게서 이 말을 전해 듣고 방안에서 가만히 밖을 내다보았다. 얼핏 보이는데 눈이 올라간 것 같았다. 나는 '시집살이가 고되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의타원 이영훈의 회고를 정리한 일화이다.

가방에 열쇠 채우는 대산종사

의타원 이영훈이 대산종사와 결혼했다. 결혼한 후 영훈은 시댁에 들어가 살지 않고 친정집에서 몇 년을 살았다. 대산 종사가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가 한 번씩 집에 왔다.

대산종사는 집에 올 때마다 조그마한 손가방 하나를 갖고 왔는데, 늘 열쇠를 채워가지고 다녔다. 영훈이 몹시 궁금하였다.

하루는 벽에 걸어둔 대산종사의 윗저고리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어 몰래 열어 보았다. 가방 안에는 〈취지규약서〉, 〈육대요령〉 그리고 일기장이 있었다. 대산종사가 밖에서 들어오자 영훈이 물었다.

"가방 안에는 조그마한 책만 몇 권 들어있고, 그 외에는 귀중한 것 하나 없던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쇠를 채우고 다녔습니까?" "소중한 것이 들어 있어서가 아닙니다. 가방에 열쇠를 채우고 다니는 것은 바깥 경계에 내 마음이 끌려 다니지 않도록 내 마음 챙기는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졌으니 당신도 자신의 마음이 세상 경계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 마음 챙기는 공부에 노력하기 바랍니다."

가정문제에 대하여

의타원 이영훈은 가정 살림을 남편인 대산종사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한 번은 대산 종사가 영훈에게 물었다. "왜 가정문제에 대해서 평생 나한테 한 번도 사정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오?" "제가 무엇 때문에 통사정 합니까. 대종사님께서 늘 계시는데요."

-대산종사의 〈구도역정기〉 내용 중에서 정리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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