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고등학교
중등교사 53명 참관

▲ 원경고등학교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 중등교사들이 참석하여 관찰 모둠과 학생들의 배움이 변하는 과정에 대해 토론했다.
수업의 공동체성을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을 공개하고 있는 경남 합천의 원경고등학교가 학생이 중심 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진행했다. 4월11일 손우정 '배움의 공동체' 대표와 경남 일대 중등교사들을 초청해 공개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번 공개수업은 2학년 은혜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미진 교사의 문학 과목을 공개했고, 원경고등학교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배우고자 하는 53명의 교사들이 참관해 성황을 이뤘다. 공미진 교사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주제로 학생들의 모둠 활동을 이끌었고,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를 토론하며, 활동·표현·협동수업의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영어과 교실에서 진행된 수업연구회에서는 외부 참관 교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경고 교사들이 '관찰한 모둠과 학생들에게 어떤 배움이 일어나고 어디에서 배움이 주춤거리는지', '학생들끼리의 대화와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각각 발표했다.

손우정 대표는 수업 강평을 통해 "교과서를 넘어서는 교재를 수업에 활용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교사들이 많은 교양을 쌓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며 "많이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학생들이 찾아내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이 아닌 질적인 수업을 해야 하는 것이므로, 필기나 빈 칸 채우기 같은 단순노동보다 학생들이 생각할 거리, 대화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어린애 취급하듯 하면 안 되고, 정중한 언어를 사용하여 학생들이 수업을 진지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을 참관한 거창여고 장소영교사는 "3년 전 공개 수업때는 선생님들이 20명정도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선생님들이 참관해 놀랐다"며 "공개수업에서 한 학생이 뒤쳐지고 어려워하면서도 수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과제를 수행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원경고등학교 정도성 교장은 "수업을 잘 해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기 위해서 공개하는 것이다"며 "학습을 멀리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계속 추진해 교육의 본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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