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복지 20년, 아동·청소년 네트워크 형성

익산시 동쪽에 위치한 동산사회복지관은 동산원로수도원, 금강교당과 인접해 있다. 동산사회복지관은 익산에서 상대적으로 저소득가정이 많은 지역, 도농이 복합된 전형적인 주거 및 상가지역이다. 특히 영구임대아파트 686세대를 포함해 1800여명의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거주하고 있어 저소득층이 많이 밀집해 있다. 지역민과 한 살이 되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는 동산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을 4월25일 방문했다.
▲ 동산사회복지관이 동산동 10개 기관 네트워크 대표자모임을 진행했다. 박주명 관장이 대표자에게 실무자들의 애로점을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눴다.

20년 동안 동산동 지역민과 함께

1993년 위탁선정이 된 복지관은 20년이 됐다. 올해 부임한 박주명 관장은 "그동안의 사업들을 살펴보니 역대 관장들이 실속형 복지를 펼쳐왔다"며 "문화와 복지 발전이 더딘 동산동에서 연인원 12만명이 넘는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사업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원불교의 삼동윤리 정신과 전문적인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대상자 발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복지관 박진아 과장은 최근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집안 부엌에 불이 나서 발을 다쳐 생활이 불편한 어르신을 찾았다"며 "익산시청과 관계기관 등 이용 가능한 자원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산사회복지관은 일반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제적 사례를 찾아 복지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에는 노인세대가 많다. 저소득층 노인들은 고독감, 무기력증, 우울 및 자살위험 등의 주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복지관에서 자주적이고 만족도 높은 노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상근 총무부장은 올해는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아 독거노인 10명이 매주 1~2회씩 원예활동, 실버포토그래퍼, 통합예술치료, 우울·자살·치매예방교육, 건강체조, 웃음운동, 노래교실 및 힐링캠프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동·청소년 활동, 특색 가득

5월은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복지관에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동산동 아동·청소년 네트워크 연합행사는 자랑할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동산동에 위치한 학교의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일명 지전가)들과 교육복지 유관기관들이 모여 만든 지역협의체이다.

참여학교 및 복지기관을 합하면 10여 곳이다. 각 기관의 실무자들이 정기모임을 갖고 단체간 업무교류와 지역자원 서비스 연계, 연합활동 등 공동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2~3회의 연합행사와 통합사례관리 등 동산동 지역 아동 청소년의 건전한 문화환경 조성과 지역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부장은 "실무자 중심의 애로사항 해결차 유관기관과 상호 연대협력을 다지기 위해 2월27일에는 학교장 및 기관장 10명이 전원 참석해 대표자 간담회도 열었다"며 "17일 제9회 봄날 따뜻한 여행을 계획했다. 100여명의 초·중학생이 둘레길을 걸으며 코스별 미션을 수행하고 보물찾기 및 놀이활동 등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한 '가을밤 달빛축제'는 9월 솜리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동산동 지역주민의 재능기부, 사제지간의 연주, 학생들의 문화공연으로 이뤄진다. 이외에도 전통적 운동회 방식과 실무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전통놀이한마당 연합행사가 11월에 진행 될 예정이다.

박 관장은 "동산동 아동·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갖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아동 희망사절단을 조직화하고자 한다"며 "이들이 좀 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지역문화가 변화될 수 있도록 동산사회복지관이 대표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운영을 다짐했다.

복지관에는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복지연계사업 방학교실과 푸른소리 자원봉사단도 운영되고 있다. 또한 '동산작은도서관 문화복지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의 문화·정보 제공 및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해 2012년부터 전라북도에서 실시하는 작은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장려상 및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진아 과장은 "문화 소외지역인 동산동에서 작은도서관 운영은 지식충전소의 장이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익산시에서 4개 작은도서관을 선정하여 민관통합공유시스템 구축 및 상호대차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전라북도에서 지원받아 작은도서관 북아트 문화체험교실 '역사와 문학의 책이야기'주제로 가족이 도내 역사문화탐방 후 나만의 책만들기 사업을 앞두고 있다. 또한 책사랑 독서회 외 다수의 독서회 운영, 도서관 테마활동 '책속 보물을 찾아라'를 준비 중에 있다.

동산사회복지관은 지역내 다양한 복지영역을 위해 '발달장애아교육센터'도 운영한다. 현재 10여명의 장애아동에게 재활치료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집단놀이활동, 부모자조모임, 가족관계강화프로그램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차별화 전략을 가졌다.
▲ 동산작은도서관에서 동산원광어린이집 원생들에게 빛그림동화를 시연했다.
역점 사업들, 동산어울한마당

박 관장은 '소통과 협력'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이를 위해 주민조직화 사업인 '동산동지킴이'를 실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통장 및 주민 대표들이 실행위원이 되어 스스로 동산동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마을의 위기가구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올해는 주민들 스스로 마을축제 '동산어울한마당'을 9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꿈꾸는 아이들이 공감하는 희망 교육 프로젝트' '사례관리-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3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사례관리팀을 두어 정확한 서비스 연계를 하겠다는 것이다.

동산사회복지관은 소규모 복지관으로써 정규직원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작은 복지관이지만 다른 종합사회복지관의 기능 및 역할은 모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재정, 인력, 자원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박 관장은 "우리 복지관만의 강점과 브랜드를 찾아내려 한다. 즉 주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문화 조성, 화기애애한 지역공동체 형성, 주민이 주인 되고 소통하는 복지관, 토론문화가 활발한 복지관으로 운영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20년 동안 복지관을 지켜온 유 부장은 "동산사회복지관, 동산원광어린이집, 동산주공관리사무소, 지역주민 모두가 협력하고 조화가 잘 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데 주력하겠다"고 합력의 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박진아 과장 역시 "동산사회복지관에 한마음으로 함께 해 준 자원봉사자, 후원자에게 감사드린다"며 "복지관이 지역주민과 함께하고 내·외적으로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활동 계획을 말했다.

이벤트 행사를 내세우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실속형 주민복지를 지향해 왔던 동산사회복지관. 이제 스무살 청년의 기상을 지역주민들과 힘차게 펼쳐갈 문화·복지 분야 전성기이기에 그 기대가 더욱 커지고 높다.
▲ 동산동 주민을 대상으로 소규모 동아리반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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