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곳곳에서 추모 열기

▲ 5대종단 연합기도회에서 돈암교당 최유주 학생(왼쪽에서 두번째)이 이웃종단 청소년 대표들과 기도문을 읽고있다.
참회와 추모에 분노의 열기를 더한 다양한 시민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대종단 연합기도회가 10일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원불교를 비롯한 개신교·불교·천주교·천도교 종교인들은 촛불을 들고 함께 기도하며 정부와 권력층의 불의에 항의했다.

오후 5시부터 3시간동안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5대종단 연합기도회는 '세월호 참사 시민 촛불 원탁회의', '행동하는 서울지역 청년모임'등의 시민행동과 함께 열렸다. 기도회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종로교당 박현공 교무는 "종교가 권력과 손을 잡으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종교인에게 재갈을 물려 옳은 소리를 막고, 약자의 피와 땀을 갈취하게 된다"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종교적인 양심과 신앙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각 종단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진 후 돈암교당 최유주 학생(고2)을 비롯한 5대종단 대표들은 공동 기도문을 발표했다.

기도회가 열린 10일 오후 청계광장 뿐 아니라 명동성당, 홍대입구, 신촌유플렉스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정부의 부실대응 규탄을 외치는 시민행동이 열렸다. 5대종단 기도회는 오는 17일 '10만 서울시민 촛불집회'를 예고하며 대한문과 명동성당을 지나 북인사마당까지 침묵의 거리행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교구 재가 출가교도들은 추모와 참회의 뜻을 나누는 자발적인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회관 잔디밭에서 열리는 촛불기도회는 4월26일을 시작으로 평일 저녁 6시에 시작되며, 재가 출가 교도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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