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유무 공신력 직결

▲ 맨하튼교당 및 총부 유엔사무소 홈페이지.
▲ 미주서부교구 LA교당 홈페이지.
해외교화는 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호주 등 각 대륙의 23개 나라로 뻗어 나갔다. 특히 해외에서 교당이 가장 많은 미국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교화 역시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노스캐롤라이나교당의 소원공 교무는 "불교에 관심있는 미국 사람들은 거의 구글과 같은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지역에 있는 교당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이를 통해 교당에 방문, 원불교를 알게 된 경우가 많다"며 "이것이 인연이 돼 교당을 꾸준히 나오는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적은 편이고, 대부분 방문한 현지인들은 교당의 소식을 계속 받기를 원해 모든 소통은 이메일로 이뤄진다. 그 숫자만해도 13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회에 참석하는 교도들에게도 자세한 공고나 프로그램 안내 등도 모두 이메일로 알린다"며 "모든 공지 수단은 이메일이며 중요한 공지사항이나 상세한 정보는 웹사이트를 접속해서 살펴보라고 한다. 여기서는 웹사이트와 이메일이 매우 중요한 소통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인들은 교당 회보나 우편물보다는 원불교 프로그램 안내부터 참가 신청서까지 웹사이트와 이메일을 통해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그만큼 보편적으로 생활화 돼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홈페이지를 활용한 사이버 교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서 리치몬드교당 김계성 교무는 "현지인 대부분이 홈페이지를 통해 원불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디에 있는지 등의 정보를 얻는다"며 "미국에서는 홈페이지 운영을 하고 안하고는 현지인들에게 교당이 문을 열었는지 닫은 곳인지와 공신력이 있는 곳인지 아닌지의 기본적인 판단 가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 시설에 관련해 홈페이지 운영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와는 달리 미국은 홈페이지 유무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만일 홈페이지가 없는 시설이나 단체라면 미국인들은 그 곳을 거의 신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홈페이지 존재는 미국에서는 비중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인 중심의 사이버교화와 현지인 중심의 사이버교화의 차이점에 대해서 LA교당 서혜전 교무는 "한인들 중심의 교화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화단 별로 카페와 카카오톡 등의 소통과 마음공부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에 현지인들에게는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한 업데이트 소식 및 페이스북 활용이 주를 이룬다"며 "문화의 차이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현지인들 특성은 우선적으로 정보에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한인들 교화방식과 현지인들의 교화방식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매개체에 대한 반응과 인식의 확연한 차이는 앞으로 사이버교화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이러한 미국 현지 사이버 교화 현주소에 있어서 밸리교당 황광우 교무는 "지금 현재 홈페이지를 통한 교당 홍보나 원불교 를 알리는 이정표나 안내판 같은 수준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실제 사이버교화라 할 수 있는 단계는 실제 교화와 교육 및 훈련 매체로 활용하는 수준까지 나가야 한다. 인터넷 설교나 교리 프로그램 등의 실제적인 콘텐츠의 질적 수준 향상이 진정한 사이버 교화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 교무 혼자 이런 역량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재가교역자 훈련과 교당 시스템 전환 등 해외교당들의 가내수공업적 교화를 넘어서야 한다. 이럴 때 사이버교화와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이버를 통한 교화는 교당 시스템의 질적 성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교화라기보다는 하나의 광고물에 불과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사이버교화에 대한 발전고민은 현지 교당들의 인원 확충과 전문적인 교화·교육·훈련 및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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