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은 바로 우리 마음에 있다

나는 신맥을 대는 방법을 추천교무로부터 보고 배웠다. 모든 선진들이 그러했겠지만 나의 스승도 조금 과하다싶은 모습으로 교단과 스승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여졌다.

정산종사와 대산종사께서 대종사를 향한 마음이 오롯 했듯이 스승도 그랬다. 그러면서 "부처님과 인연 맺는 일에는 미루지 말고 양보하지 말라"는 말을 하며 항상 주법에 맥을 대야한다는 걸 거듭 강조했다.

주법에 맥을 댄다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대종사의 심통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실제로 당신이 스승께 심월상조하 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제자 또한 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걸 알고 있다. 시대가 변화된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변화된 것인지 스승관이 많이 퇴색되어진 것이 사실인 요즘이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변화되도 스승과 직접 거래가 없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법맥이 상통하여 늘 스승과 심월상조 할 수 있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기100년이 내년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또한 금년은 대산종사탄생100주년이 되는 해다. 대종사와 정산종사 그리고 대산종사께 보은하는 길은 물리적인 교단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스승들의 심통제자가 되어 있는 모습일 것이다.

스승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모든 제자들이 스승을 능가하는 법력을 갖추는 것일 것이다. 진리를 내 안으로 끌어들이고 일상생활에 부려쓰는 불보살의 삶을 살 때 스승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실 것이다. 스승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늘 챙겨 실행하는 것이 보은중에 보은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산종사는 "대종사께서 희미한 불일을 도로 밝히시고 쉬려는 법륜을 다시 굴려주시니 앞으로 무량겁을 통해 이 도운이 길이 융창하고 이 교법이 널리 발전됨을 따라 세계는 전부 일원의 극락으로 화하게 되고 중생은 모두 참다운 성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불생불멸하고 인과보응되는 일원상의 진리를 체받아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는 공부를 하고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를 하며,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해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기를 서원하자. 그 순간이 바로 천불만성이 발아되고 억조창생이 구원을 얻는 순간이고 참다운 성자 거듭나는 시작점일 것이다.

신성은 하늘에 있지 않고 땅에 머물러 있지 않다. 또한 누가 전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찾아오는 것도 아닌 신성은 바로 우리들 각자의 마음에서 나고 자라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대종경〉 성리품22장에서 대종사는 "법은 사정(私情)으로 주고 받지 못하는 것이고 오직 저의 혜안이 열려야 그 법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어둡지 않고 밝게 깨어 있는 마음으로 진리와 법과 회상과 스승께 지극한 서원을 올려 온전함으로 하나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포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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