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은 진리와 스승과 도반을 만나는 곳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만나려고 약속을 하면 설레이고 기다려지며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생활도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인터넷 시대에 들어와 개인주의를 많이 걱정하였으나,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밴드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유의 공간이 확대되고 있음을 볼 때에도 우리 인간은 혼자보다는 함께 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당도 여러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교당의 역할에 대해 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으로 정리해주십니다.

'1. 상시 응용 주의 사항으로 공부하는 중 어느 때든지 교당에 오고 보면 그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는 데 주의할 것이요'

여기에서 교당은 건물로 된 장소라는 개념에 앞서 문답하는 곳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예회 보는 날에만 오는 곳이 아니라 바로 누군가와 만나서 문답하는 곳입니다. 이 만나는 대상을 생각할 때에 설레이고 행복하다면 자꾸 더 오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당에 가서는 누구와 만나서 문답을 하는 것일까요.

첫째, 법신불 일원상 진리와 만나고 문답합니다. 자신할만한 타력이면서 동시에 나의 본래 성품인 진리와의 만남입니다.
둘째, 스승님과의 만남입니다. 직접 지도해주시는 지도인에게 감정과 상담을 받아 해오를 얻습니다.
셋째, 법과의 만남입니다. 교전을 통해 바른 법으로 대조하며 문답해 봅니다.
넷째, 도반들과 만남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회상이라고도 합니다. 직접적으로는 교화단입니다.

이렇게 4가지 만남을 위하여 교당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의 참 행복을 위한 마음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네가지 대상과의 만남이 교당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우리 교당과 교화단은 나에게 어떤 느낌인가?'
'설레임과 행복의 느낌, 편안하고 고향같은 느낌인가요? 숙제 안하고 학교 가야하는 느낌인가요?'

교당은 법동지간에 법정을 나누며, 삶의 문제들을 서로 묻고 답하는 가운데 위로하고 격려하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방법을 배우고 훈련하는 곳입니다.

조용하기 보다는 대화가 많고, 처음 찾아온 사람에게 누구든지 다가와 말 걸어주며, 외롭고 그늘질 때 힘이 되어 주는 도반과 지도인이 있는 곳이 행복한 교당, 행복한 교화단입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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