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상 전문지휘자
14일 대산종사 칸타타 서울공연을 마친 신재상 지휘자는 부산과 총부 공연에 앞서 장시간 회의를 진행했다. 작곡, 무대, 연출, 각 파트의 이야기를 듣고 수정과 보완에 나선 것이다. 그는 "조금씩 더 완성해 총부에서는 가장 잘 준비된 상태로 오르겠다"는 각오다.

3년째 서울원음합창단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연습 과정을 회고하며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론 놀랍다"고 말했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존폐 여부가 논의됐었고, 공연 날짜가 당겨지기도 하는 진통이 있었다.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것은 2월, 시작부터 주 3회 연습이 기본이었다. 그는 "그런 일정 뿐 아니라 곡 하나하나 쉽지 않았던 준비과정이었다"며 "그러나 덕분에 마음공부하는 분들의 공심 신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웃종단이나 여타의 합창을 수없이 지휘해온 그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중도에 포기도 했을텐데, 교도들은 어렵다 힘들다 하는 불만이 거의 없었다"며 "무엇보다도 선입견 없이 '아, 이 곡은 이렇구나, 연습은 이렇게 가는구나'하는 열린 마음에 늘 감사했다"고 밝혔다.

서울원음합창단 전 단장인 금천교당 김시명 교도가 건넨 교전을 읽고 또 읽으며 낯선 원불교와 친근해진 신재상 지휘자. 역사적인 큰 무대를 앞둔 부담과 기쁨에 원불교의 교리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담으려고 노력해왔다.

그는 "이제는 원불교 용어와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준이 됐다"며 "열린 마음과 지극한 정성, 감사생활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칸타타 대 여정의 큰 수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세 번의 무대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건 노래하는 이들과 듣는 이들에게 큰 은혜이자 기회"라며 세심하고도 철저한 긴장을 끝까지 이어가고 있다. 칸타타 이후에는 '배우기도 쉽고 듣기도 편한 곡들'을 연습하며 더 큰 교단의 역사를 채워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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