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선학대학교 작은음악회
6년간의 아름다운 여정 마쳐

▲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이 내가 선택한 길을 율동과 함께 합창하고 있다.
'마음을 울리는 소리'로 찬사를 받았던 영산선학대(김주원 총장) 예비교무들의 '영산회상 봄소식이' 공연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승님을 모시고 살며, 공부하며'란 소주제로 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대산종사탄생100주년을 기리고 예비교무들이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이야기를 노래로 전하는 품격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이응준 교무는 "매년 이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정열과 꿈을 탈고하듯 써내려갔다"며 "바쁜 일상이지만 혹독한 연습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공연을 통해 감동을 받은 이들이 출가를 서원하고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며 "출가의 길이 일반인들과 동 떨어진 낯선 길이라 생각했는데 이 시대 함께 걸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화두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출가의 선상에서 체감되는 '서원'을 주제로 대화하듯 기획됐다. 또한 출연진 모두가 교무, 예비교무, 가족들과 교도들이 연주자로 설정됐고 그 속에는 '일원가족'이란 테마가 숨어있다. 이번 공연에도 피아니스트 박귀성 교도(김신관 교무 정토,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음악교사)와 대금을 연주한 윤병천 교도(윤성중 교무 부친, 경북대학교 국악과 교수)는 아름다운 동서양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윤 교도는 "예악의 정신은 질박하고 소박함, 즉 도심(道心)에 머무는 수행심에 바탕한다"며 "예비교무들과의 협연은 늘 마음이 새로워지고 도의 본질에 합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엽 예비교무(3년)는 "3번째 서는 이번 무대가 가장 기쁘고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특히 대산종사찬가를 연습하는 내내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닮아가고자 하는 서원을 동지들과 많이 교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찬조공연은 전북교구 원음합창단이 함께 했으며, '둥그러운 한기운이, 꽃타령, 단발머리'의 완숙하고 흥겨운 무대로 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원기94년 영산선학대 예비교무들로 창단된 '와이Y(wai=Why)싱어즈'는 자신의 삶과 진리에 대한 의심, 인류의 행복을 서원하는 이들이 수행에서 오는 '왜(Why)?'라는 궁극적 물음을 표현한 것에서 시작했다. 영광에서 출발한 작은음악회가 광주, 부산, 대구, 서울에 이어 전주까지 매진을 이룬 것은 마음으로 전한 이들의 소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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