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 대책회의
기도부스 등 지원인력 협의
약 9천1백만원 성금 접수

▲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는 진도 팽목항에 기도부스를 운영하고 하루 세 번 실종자들의 귀환과 희생자의 해탈 천도를 기원하고 있다.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이하 재해재난구호대) 긴급회의가 15일 서울회관 교정원장실에서 소집됐다.
국내 재해에 첫 가동된 재해재난구호대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합력적인 지원부스 운영과 체계적인 대책을 협의했다.

그동안 재해재난구호대는 지원 부스를 설치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빨래와 음식 제공, 주변 정리 등 각종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특히 진도 현장에는 광주전남교구 봉공회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재가 출가교도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을 보태왔다.

또한 팽목항에는 실종자들의 귀환과 희생자의 해탈 천도를 기원하는 기도부스가 운영되고 있고, 안산 합동분향소에도 안산교당과 경인교구 봉공회, 여성회, 그리고 서울교구 봉공회원들이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현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부스 운영을 위한 점검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이 자리에 원봉공회, 여성회, 청운회, 대학생연합회,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세계봉공회 등 참여단체 실무진들이 참여했다.

진도 현장에서 지원부스와 팽목항 기도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재해재난구호대 구호팀장 강명권(원봉공회)교무는 "진도현장에는 두 개의 원불교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 한 분이 남아있을 때 까지 부스를 운영해야 한다. 배를 인양하기까지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시간도 예상된다"며 "빨래를 맡기러 실종자 가족들이 원불교부스를 찾고 있다. 많게는 하루 세 번 빨래를 하고 배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팽목항 기도부스에서는 희생자 해탈 천도를 기원하는 기도를 하루 세 번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인력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기도 참여를 위한 재가 출가교도들의 지속적인 합력이 필요함을 전했다.

청운회 이근수 회장은 "재해재난구호대 차원에서 교단적인 합력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진도현장과 안산 합동분향소의 지리적인 여건을 감안해 각각 인근지역 교구에서 계획적인 지원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여성회 홍일심 회장도 "지리적인 효율성을 감안해 릴레이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각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자"고 동감했다.

이날 회의는 재해발생시 재해재난구호대 가동 등 교단차원의 발 빠른 대처와 합력이 늦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실무진들은 국내·외 재해를 막론하고 현장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재해재난구호대를 발동시키자는데 합의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관련 은혜심기운동본부에는 20일 현재 약 9천1백만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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