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기 운동'으로 생동감 넘쳐

▲ 박상훈 교사 / 원광여자중학교
"희망찬 아침입니다." 귀공주들의 아침은 힘차게 열린다.

매일 아침 방송실은 분주하다. 오늘의 오프닝음악 Happily Ever After가 흐르고 인성방송부원의 오프닝 멘트에 이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변한다고 했습니다'는 귀공주 인성방송이 학교 구석구석에 울려 퍼지면 교정과 복도는 이미 고요하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좋은 습관 만들기' 15가지 세목에 유·무념 표시와 함께 다짐 한마디를 정성스럽게 기록하며, 오늘도 '아름답고 멋진 나'를 가꾸어간다.

'쉽게 짜증내는 나를 반성하게 하니 귀공주는 신비한 노트다', '학교의 큰 장점인 귀공주를 열심히 해서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 '너는 얼굴이 인생을 포기한 사람 같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데, 귀공주를 하고부터는 활짝 웃으면서 먼저 인사하게 되어 너무 좋고 신기하다', '유념공부로 내 몸의 썩은 나무를 뽑아내고, 새롭고 건강한 나무를 심겠다' 등의 체험수기를 쏟아내는 귀공주들….

'귀공주 인성 프로젝트 설명을 들으며, 가슴이 콩콩 뛰고 온몸에 전율이 쫙 흘렀다'는 어머님, '잘 짜인 귀공주 프로그램과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는 아버님. 또 '귀공주들의 인사 소리에 오전의 고단함이 보람을 바뀐다'는 영양사까지 우리 모두는 유·무념 공부로 올바른 인성을 향해 하나가 된다.

어느 날은 '귀공주 노트' 세 권을 얻어간 3학년 학생이, 일원상을 예쁘게 수놓은 열쇠주머니를 선물로 가져왔다.

그 엄마 말씀을 들으니 딸이 집에서 언니에게 "양치질하면서 물을 틀어 놓지 말라, 전기 플러그는 뽑아라" 잔소리 하며 실랑이를 하기에, 엄마가 "귀공주 그거 너나 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딸이 언제 사춘기도 끝내고 인사도 밝게 잘하고 공부도 집중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큰 딸과 동생 그리고 엄마 자신도 함께 하게 되어 '귀공주 가족'이 됐다.

올해도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효와 배려·나눔을 실천하며 학교 홈페이지에 인증샷과 실천 감상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는 격정적이고 자기위주의 생각에 사로잡힌 우리 청소년들에게 경쟁보다 상생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이끌어내고 확산시키고자 하는 목적이며, 좀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파고들어가고자 '효, 배려·나눔 콘테스트'와 '효, 배려·나눔 다짐 쓰기 코너'를 마련해 이벤트를 했다.

콘테스트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증샷 160건의 사진 중에서 우수작을 중앙현관에 전시하고, 학생들에게 칭찬 스티거를 붙이도록 해서 스티커가 많은 학생에게 시상을 했다.

이 중에는 음식점 화장실의 슬리퍼를 정갈하게 정리하고 나오시는 이사장님, 어머니 발을 경건하게 씻어드리는 교장선생님, 고단한 등을 두드리는 딸의 효도에 활짝 웃으시는 아버지, 분리수거에 열중인 귀공주 등 아름다운 모습들이 전시됐다.

그리고 나의 다짐쓰기는 직접 써서 걸도록 했는데, '효는 어머니다', '배려는 관심이다' '나눔은 친절이다'는 내용도 인상 깊었다. 또 '1인, 1악기 1스포츠'로 '작은 별'을 편곡한 우쿨렐레의 멜로디, '오~ 샹젤리제'를 연주하는 오카리나의 청아한 선율, 교정 곳곳에서 셔틀콕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 파트너와 돌리고 돌리는 댄스스포츠, 친구를 태우고 힘차게 패달을 밟는 쾌활한 귀공주들이 사랑스럽다.

원광여중 선생님과 귀공주들은 분주하고 활기가 넘친다. 수업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뒤에서까지 인사를 하는 우리 귀공주들!

인사 받기가 귀찮을 정도라는 선생님들의 행복한 비명!

전북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인성교육 중점학교 공모에 당선되어 3년간 지속적으로 3천 2백만 원의 지원을 받게 됐으니, 대종사의 유·무념 공부가 학교인성교육의 모델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나의 바른성장노트 유·무념 대조 공부와 효, 배려·나눔 실천으로 귀공주들의 미래가 행복으로 활짝 열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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