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하이대 티벳의과대학
린첸 돈드룹 교수

▲ 중국 칭하이 티벳의과대학 리첸 돈드룹 교수가 마음변환 치유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테라바다 전통에서는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을 강조해 왔다. 대승전통에서는 자비(compassion) 명상을 좀 더 강조해 왔고, 티벳 금강승(Vajharyana) 불교에서는 시각화(visualization, 觀想) 명상을 매우 중시하며 서로 성장했다. '아시아전통에서의 명상과 치유'를 주제로 열린 마음인문학연구소 국제학술대회에서 '명상: 티벳 의학에서의 마음변환 치유'를 발표한 린첸 돈드룹(Rinchen Dhondrup) 교수.

그는 "마음챙김, 자비(자애), 시각화 명상은 불교의 철학과 심리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러므로 그들의 이론과 실천에 있어서 몇 가지 공통적 기반을 가진다"며 "먼저 이들 명상은 특별한 대상에 집중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대상이 하나의 정해진 대상(호흡 등)이든, 어떤 제도해야 할 중생이든, 어떤 신성한 존재(보살이나 부처 등)이든 상관없다. 여기서 '주의'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그 대상에 머물러 방심이 되지 않도록 하는 능력에 그 핵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마음이 산란해지려 할 때, 우리의 마음을 그 대상에 다시 향하게 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잊지 않게 하며 그 목표에 머무를 수 있도록 명령하고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그 핵심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명상을 할 때 먼저 우리는 호흡이나 몸, 느낌, 의식, 혹은 신성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생각이 그대로 흘러가고 정서는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명상을 하는 동안 방심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는 "다음은 이들 명상에서 현재의 순간은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명상을 하든 상관없이 모든 수행은 현재의 순간에서 찰나찰나 마음을 머물게도 하고 쉬게도 한다"며 "어떤 신성한 대상이나 사랑하는 이들이나 하나의 정해진 대상에 자신이 하나가 되도록 수행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마음 그 자체'로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과거나 미래로 방황하면서 생각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도 없어진다.

그는 "명상을 수행하는 동안 우리의 마음은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상태로 그 마음을 두게 될 것이다"며 "우리의 마음에 어떤 일이 떠오를지라도, 이들 이미지(想)나 중생이나 호흡 등에 대해 우리의 마음이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다른 한편, 어떤 일이 우리의 마음에 나타날 때, 그들을 판단하려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판단을 정지한 채, 그들에 빠져들지 않은 채, 또한 그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지 않은 채, 스스로 그 수행을 지속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명상의 궁극적 목표는 오염(된 마음)을 정화시키고, 고통을 제거하며, 모든 중생의 정서적,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치유하는 이다. 마음 챙김, 자비, 그리고 시각화 명상은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상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의 세 가지 명상법 사이에는 몇 가지 이론적, 방법적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인지작용을 제어하고 주의에 기초로 하는 마음 챙김의 경우 현재의 순간에 있는 그대로 자기에 대해 주의하고 알아차리는 능력을 계발한다"며 "절제함, 금욕적 청정함, 그리고 마음을 챙기면서 명상할 것을 강조하며, 무상(無常)함을 그 중심 개념으로 한다. 마음챙김 수행의 네 가지 토대(四念處; 身, 受, 心, 法)가 있는데, 이를 안팎으로 관찰하는 수행을 오래함으로써 결국 '나라는 주체, 나라는 대상, 나의 소유라고 하는 것'이 그 어디에도 없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화 명상은 불교의 관점에서는 가장 발전된 수행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직접 명상의 변화를 지각하게 한다. 그것은 마음의 초월적 알아차림과 존재적으로 열린 가능성의 상태이다"며 "수행하는 동안 마음챙김, 알아차림, 밝음을 신장시켜 준다. 금강승 불교에서 무엇보다도 (마음 챙김에 중시하는 것과 같은) 무상함 등은 시각화 명상의 중심 개념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심지어 자비 명상도 더 이상 고통을 근절시키는 해결책으로 활용되지 않는다. 시각화 명상은 직접 자기 자신을 다른 것으로 변화 시킨다"고 강조했다.

명상에 의한 인식도 시각화에서는 직접적이고 행복감이 넘치며, 모든 현실은 신성한 대상으로서 지각된다. 이것은 시각화 명상을 통해 수행자가 만드는 것으로서 동시에 신성한 존재의 특별한 형상과 일체화됨으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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