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은 믿음과 실천입니다

상대의 걷잡을 수 없는 화를 가라앉히는 말이 있습니다.
'미안해!'

상대의 존재감을 키워주고 나의 겸손한 인격을 만들어 주는 말이 있습니다.
'고마워!'

백번 천번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있습니다. '사랑해!'
말이란 마음이 입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라 힘이 있습니다.

요즘 삼동원에서는 말하기 연습이 한창입니다. 가장 소중한 때인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인연인 바로 내 앞의 부처님에게,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불공하기 훈련시간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수십년간 함께 살면서도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표현을 못했던 부부가 포옹을 하고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며 말로써 표현해 봅니다.

생전 안해보던 표현을 하라니 남자들은 어색합니다. 어색한 표현이지만 그 표현을 듣고 여자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여자의 눈물을 보며 남자들의 마음도 뭉클해집니다. 서로의 장점을 말해주고 듣는 것이 쑥스럽지만 방안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합니다.

나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할 권능을 가진 부처님이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부처님이라는 믿음으로 경외심을 가지고 도반들끼리 서로에게 절을 하고 행복을 기원합니다. 부처님으로 안 보이는데 어떻게 불공하느냐고 투정하시던 교도님들이 어느 순간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변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앞의 부처님께 불공하는 훈련을 통해 나 스스로 마음의 안정과 평화와 행복을 얻습니다. 견성을 해야 온전히 상대를 부처로 모실 수 있지만,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믿음에 바탕하여 구체적으로 불공을 하다가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른 마음이 나면 다시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돌리는 사실적 불공의 훈련을 통해 결국 내 안의 부처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안의 부처님을 확인하였는가?
아직 확인은 못했더라도, 내 마음을 포함해 우주 만유가 부처임을 확실히 믿고 있는가?

며느리를 부처님으로 확실히 보지는 않았지만,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을 믿고 사실적 불공을 하신 노부부의 이야기처럼 불공은 믿음과 실천입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인과의 이치 따라 행복의 씨를 심으면 행복이 나오고, 사랑의 씨를 심으면 사랑이 나옵니다.

지금 이 순간 옆에 있는 소중한 부처님에게 말해보세요..

'당신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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