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달 유월이다. 원불교 교단은 유월을 추모의 달로 정하고 성지순례 등 추모행사를 갖는다. 교단을 창립한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원기 28년(1943) 6월 1일에 열반상을 나투었기 때문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광겁종성(曠劫種聖)이자 집군성이대성(集群聖而大成)으로 1891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에 탄생하여서 7세부터 진리에 발심, 20여년의 구도 끝에 일원대도를 대각하고 원기 원년(1916) 새 회상 원불교를 창건했다. 영산성지에서 구인제자와 함께 방언공사, 법인기도 등 창립의 기초를 다진후 부안 변산에 들어가 5년을 주재하며 사은사요 삼학팔조의 교법을 제정했다.

원기9년(1924) 익산군 북일면 신룡리에 총부를 마련하고 전법(轉法)을 시작했다. 일정의 압제하에 갖은 감시와 수탈을 받으며 19년간 천만방편 무량법문으로 중생을 두루 제도하다가 광복을 2년 앞두고 거연히 열반의 길을 떠났다. 정산종사는 매년 유월을 맞아 대종사 성령전에 고하기를 "부처님의 광명은 세상의 등불이요 중생의 정신적 생명이다"며 "대종사께서 희미한 불일(佛日)을 도로 밝히시고 쉬려는 법륜을 다시 굴려 주시니, 앞으로 무량겁을 통하여 이 도운이 길이 융창하옵고 이 교법이 널리 발전됨에 따라 세계는 전부 일원의 극락으로 화하게 될것"이라고 했다.

창교 100년을 목전에 둔 오늘날 원불교는 한국사회 4대종교의 반열에 들어 교화의 초석을 다지고 해외 23개국에 교화거점을 마련하여 세계적 종교로의 비전을 모색하고 있으니 참으로 장하지 않은가.

이러한 교단의 발전은 소태산 대종사와 구인선진을 비롯한 재가 출가 전교도의 일심합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산종사, 대산종사를 비롯 역대종법사를 중심으로 단심혈성을 가진 수많은 선진제위의 무아봉공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원불교가 있는 것이다. 특히 6.25한국전쟁의 와중에도 중앙총부를 사수한 정산종법사의 책임감과 대자대비는 이 세상 모든 지도자의 사표가 아닐 수 없다. 아카시아 엿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피땀으로 이 교단을 창립한 선진들의 노고와 신성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 모두 유월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 이하 역대 선령열위에 대한 추모의 정을 두터이 하고 일심합력 무아봉공의 창립정신을 체받아 원기100년을 튼실히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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