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자녀 되기로 효 실천, 신가족 구성 만족감 향상

▲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집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에게 효실천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 집이 국무총리 표창과 최우수기관 A등급을 수상했다. 이러한 위치에 오르기까지 두 기관의 직원들은 '부모은의 가르침인 타인의 부모라도 내부모처럼 모시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효를 실천한다'는 기본 이념에 정성을 다해 실천해 온 것이다.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집 원장 조법현 교무는 "1996년 재가복지 초기역사를 탄탄하게 써 내려온 원광효도마을 법인 오희선 이사장의 특별한 안목으로 오늘날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집이 꾸준하게 활동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며 "'효'라는 덕목은 오늘날 고령화로 발생하는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다. 어르신들을 내 부모보다 더 잘 모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벗을 해드린다"고 서두를 꺼냈다. 형식이 아닌 진심으로 효를 실천하고 어르신들에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것을 국가에서 인정한 것이다.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집이 위치한 함라 까지는 총부에서 15분. 도로 옆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함라산을 배경으로 평화롭고 포근한 환경에 자리한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집을 5월29일 방문했다.

100세 장수 100개 도시락 전달

익산시에 비해 익산 서북부지역은 복지가 취약한 상태다. 원광효도마을 법인에서는 생활시설 대신 이용시설이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밀접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신룡동에서 2009년 함라 지역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집은 이용시설이면서 생활시설이기도 하다. 또 이 두 기관은 익산 서북부 지역을 커버하면서 노인 일자리사업, 재가노인지원서비스 등 익산 전역을 상대로 효의 다양한 실천모델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의 아침은 분주하다. 익산시 거주 독거어르신 가정에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1995년 재가복지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도시락봉사 개수는 25만개다. 이 많은 도시락 봉사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은 원천은 7천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익산시내와 시 외곽지역까지 11개 읍, 면, 동의 90여 가구에 도시락이 배달된다. 다른 기관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도시락 배달을 포기한 지역을 하나 둘 끌어 안다보니 어느덧 11개 읍, 면, 동으로 늘어났다. 임직원들과 익산시 자원봉사자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도시락봉사는 없었을 것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이제는 100세 장수시대다. 또 교단도 원기100년을 맞이한다. 1회에 100개의 도시락을 전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눈높이 프로그램 다양한 시도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 집은 어르신 외 지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장 특별한 프로그램은 매월1회 치과진료와 한방진료 프로그램. 이 두 프로그램은 함라 지역에 개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송행은치과병원과 원광효도요양병원과 협약을 맺어 어르신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연경 간호사는 "한방진료는 매월 의료진이 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의 기본적인 건강 체크와 상담을 진행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주안점을 둔다"며 "어르신들은 한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이 회복된 것 같은 위약효과를 누리며 만족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침, 뜸 치료로 어르신의 신체 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안진영 복지과장은 "매월 정기적으로 어르신들의 생신잔치 및 외식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명절이 되면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더욱 외로운 어르신에게 떡국, 계란, 김, 누룽지 등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제공해 명절을 훈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다"는 센터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어버이날엔 카네이션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달아 드린다. 또한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서 목욕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목욕탕의 후원을 받아 자원봉사자와 함께 어르신의 위생에 도움을 주다가 2013년부터는 목욕차량을 지원받아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다가 갈 수 있게 됐다.

윤다혜 사회복지사는 "경제적, 신체적 이유로 나들이가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봄, 여름, 가을에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선물하고 있다"는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올해 진행될 역점 사업

'효'실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부모공경의 정신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센터에서는 매년 함라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효실천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조 센터장은 "사회복지, 특히 노인복지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르신과 관련된 문제들은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이다"며 "꾸준히 효실천의 방법 및 이론을 연구하고, 효와 인성교육, 효와 가정문제, 효와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효실천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효가 살아나야 결국 사회 전반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교화와 연계한 효실천 프로그램을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효는 안부전화하기, 휴일에 한 번 더 찾아뵙기, 어르신 손잡아 드리기, 눈높이에서 이야기 들어주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바로 효의 시작이다.

주간보호와 효도의집 9명의 직원들은 '어르신이 바로 내 부모이다'는 효 실천에 앞장서고자 '자녀되기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한 어르신과 직원이 짝을 맺어 반찬 싸 드리기, 집 청소 등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어느 가족이 사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집에 가고 싶은 효도의집 어르신들은 가끔 그 집에서 자녀를 맺은 직원과 하룻밤을 보내는 등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역시 직원들의 절대봉사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숙자 복지팀장은 "자녀가 자주 찾아오지 않아 소외감이나 우울증상을 보이는 어르신도 있다. 이를 위해 매월 1회 직원들이 아들과 딸이 되어 주말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며 "자녀되기 프로그램은 어르신은 물론 보호자에게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센터 직원들이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 조법현 센터장이 주간보호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인복지센터와 효도의 집 미션

조 센터장은 "우리기관의 미션은 경로효친사상의 실천과 선진노인복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또 세계적으로 노인문제, 즉 효의 실천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효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늘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어르신이 꼭 필요로 하는 선물이다. 그 선물이 정서적인 비중이 더 크게 차지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괴로움은 자녀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외로움이다"고 말했다. 센터 직원들은 이런 어르신들에게는 주 1회 이상 방문, 수시 전화로 어르신과 대화 나누기, 어르신의 안부와 건강을 파악하기 등 욕구 조사로 어르신에게 필요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에서 인연하고 있는 어르신은 350여명. 노인복지센터가 추구하는 '타인의 부모라도 내 부모처럼 모시겠다'는 운영방침은 효 실천의 근간이기도 하다. 또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자존감 및 자기정체성의 확립이다.

직원과 어르신들 간 신가족의 구성은 만족감을 증대시키고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가 사회적 실천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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