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팔조 사은사요가 원불교 구원 메세지

요즘 세월호 사건 이후로 한 종교단체에 대한 뉴스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 종교의 교리나 사업의 방향까지 대중이 알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궁금해 하는 부분이 말세와 구원이라는 개념입니다.

구원이란 삶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부정적인 상황이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하는 바람입니다. 초자연적인 힘이나 신의 존재에 의지하는 타력적 구원과 자신의 정진과 노력으로 힘을 얻으려는 자력적 구원이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여러 종교들이 말세를 이야기하며 메시아나 미륵불 사상을 통해 희망을 주었고, 여전히 지금도 이러한 내용을 통해 집단의 결속을 다지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소태산대종사 당시에도 한 제자가 미륵불과 용화회상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이에 "미륵불이란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드러나는 것을 것이요, 용화회상이란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이니, 곧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대의가 널리 행하여지는 것"이라고 밝혀주십니다. 언제 그런 세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차차 되어지고 있다고 하시며, 앞으로는 한 개인이 구세주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먼저 깨치고 실천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시대"라고 천명해 주십니다.

학창 시절 국선도와 달리 새로운 호흡법으로 인기 있었던 수행단체가 있었습니다. 교무님들 중에도 그 수련을 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10년 전쯤 인도네시아 쓰나미가 오기 얼마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도인들(회원)에게 지구가 난리가 난다며 도인들끼리 모여야 한다고 소집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름대로 그 수련을 열심히 하고 있던 한 교무님은 오히려 그 모습에 실망을 하고 우리 교법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설혹 말세가 되었다 할지라도 나만 살겠다고, 또는 나만 천국에 가겠다고 하는 마음은 자비와 사랑의 마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던 철학자와 같은 평상심도 아닌 것 같습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깊게 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으신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 기간의 삶의 모습이 나의 믿음과 인격의 현 주소일 것입니다.

모두가 바라는 구원은 궁극적으로 참 자유와 행복입니다.
참 자유는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날 때, 행복은 사랑과 은혜로 충만된 실상을 확인하고 실천할 때 맛볼 수 있습니다.

일원대도의 삼학팔조와 사은사요가 곧 원불교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삼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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