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는 곧 마음의 원리
마음 원리 모르고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 없어

시대가 성리를 요구하고 있다. 요즘 정치계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의 발언을 두고 말이 많다.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 점이나 조선민족의 과거사를 놓고 게으르다고 한 것 등으로 인해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볼 때 밝은 시대의 지도자 덕목을 생각하게 된다.

원만한 진리관에 바탕하여 세계관과 국가관이 확립되었다면 국민적 환영과 나아가 주체성 있는 대선주자로도 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동시에 밝은 시대가 성리를 기본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감상이다.

성리소식은 원만한 진리관으로 표출되기에, 소속돼 있는 신앙과 단체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관과 전체를 포용하는 윤기로 나타나게 돼있다. 그러므로 성리는 국을 틔우는 공부요, 사람과 사람, 서로 다른 조직을 하나 되게 만들어 주는 열린 마음이다. 현시대가 지도자에게 이러한 열린 마음을 기본으로 요구하는 밝은 시대임을 느끼게 된다.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이근호선수가 오른발 슈팅 선제골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 선발탈락으로 4년간 절치부심하다가 뽑아낸 골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온 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개인의 행복과 불행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근호선수가 4년 전의 탈락에서 자신을 포기했다면 오늘의 영광이 없었을 것이요, 오히려 역경을 딛고 자신을 준비했기에 이렇게 멋진 포를 날리게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이것이 바로 성리의 유무자리인 인과를 굴리는 산 경전으로 보여 졌다.

지난 달 교구에서 버스를 대절해 팽목항을 다녀왔다. 진도앞바다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재를 지내며 희생자들 모두가 천도의 이치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생들은 어른들 세대보다 컴퓨터도 능하고 핸드폰사용도 자유자재로 한다. 이렇게 유능한 아이들을 평소 어린이, 학생법회 때 생사에 대해 가르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교육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산다는 것이 어찌 한 두 생 그치고 말 일인가, 항하사 모래수보다도 많은 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반복해야 할 생사의 기로에 서서 자칫하면 악도윤회의 기점이 될 수도 있기에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생사는 가고 오는 것'이란 대종사의 말씀을 체화시켜야 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성리는 마음의 원리요 우주만유의 원리이다.

마음의 원리를 모르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며 우주의 원리를 모르고 우리가 낙원세상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갓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리공부는 각자의 진실한 행복을 위해서, 일체생령의 낙원건설을 위한 가장 급하고 급한 일이다.

<기흥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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