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균 교무 / 교정원 기획실
올해 총부법회에서 '미래사회와 원불교'라는 주제로 설교를 했다. 설교를 마치고 나오자 한 교무가 "세상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빠르게 변화하고 과학발전과 사회현상이 크게 달라지는 세상이 온다는 것을 공감한다"며, "우리 교단도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과연 중앙총부 교정원에서 원불교 2세기의 행정은 어떻게 변화돼야 할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 교단은 현재와 같은 교정원에서 실무행정을 담당하는 형태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중앙교의회의 입법·감찰원의 사법·교정원의 행정으로 삼권분립 체제속에 수위단회의 최고 결의기관이 있어 교단지도체제의 총화를 이루고 있으나, 교정원을 중심으로 실무행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교단적인 행정도 '제6차 교헌개정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교헌 전문을 비롯해 교단체제 전반을 다루고 있기에, 사실 현재와 같은 교정원 중심의 행정업무를 두고 행정변화를 이야기 한다는 것도 섣부른 이야기가 된다.

다만 어떠한 교단체제와 행정체계가 되었든지 행정업무는 있기 마련이고, 원불교 2세기를 맞이하면서 변화된 행정이 요청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 기반해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에 담긴 행정분야와 현재 교정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업무 등을 통해 원불교 2세기의 행정은 어떻게 변화될까를 살펴봤다.

먼저 재가교도들의 행정참여가 확대될 것이다. 현재는 중앙총부와 교구사무국에서 일부 재가교도들이 단순한 행정업무에 참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중앙총부부터 재가교도의 전문행정 참여가 확대되고 나아가 교구사무국, 교당에 이르기까지 그 참여 범위는 확대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교구자치제가 정착될 것이다. 현재 교구자치제는 기본 행정업무 이양과 교구내 인사권, 교구 법인분리 등이 이루진 상황이다. 하지만 교구자치제가 정착되면 중앙총부의 교단정책을 기조로 하되 교구마다 특색있게 정책을 실현하는 방향의 책임행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앙총부는 교단 정책의 기조를 잡아가고, 인재관리 및 교구자치를 뒷받침하는 방향의 행정을 할 것이다.

교정행정의 서울시대가 개막할 것이다. 현재도 교정원의 문화사회부와 청소년국 등이 서울로 이전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회관이 재건축되면 교정원의 서울시대가 이루어져 사회변화에 발빠른 대응을 하고 업무환경도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또한 'IT서비스 센터'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미 교단적으로 10여 년(2004년 5월)전부터 행정 전산망 및 사이버교화를 위한 인프라인 '원불교종합정보시스템(Won-Buddhism Total Information System)'을 구축해 행정업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더욱 보강해 모바일 환경구축 등 'IT서비스 센터'로 탈바꿈하여 전자결재, 영상회의 등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통합적인 환경 속에 IT서비스 행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인사행정 등 여러 면에서 원불교 2세기를 맞아 변화를 가져 올 행정분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으로 그려보는 방향임과 동시에 하나 하나 실현해 가야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고, 개척하는 것도 우리 세대의 몫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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