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DIA 설립자, 찰스 랜드리 씨
한문화창조산업 국제컨퍼런스

▲ 2014 전라북도 한문화창조산업 국제컨퍼런스가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COMEDIA 설립자 찰스 랜드리 씨(왼쪽 두번째)가 기조강연을 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한 도시혁신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인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 COMEDIA 설립자가 전주를 찾았다. 〈창조도시: 도시 혁신가를 위한 도구〉의 저자인 그는 17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14 전북 한문화창조산업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연단에 섰다.

'창조성과 문화, 그리고 도시: 상호 연계성 찾기'에서 그는 "지난 25년간 일어났던 역사와 도시 개발의 궤적을 살펴보면, 창조성과 문화의 결합은 세계 곳곳에서 흥미롭고 빠르게 확산되는 범지구적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광범위한 창조성은 도시개발에 문화적 측면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예술화 및 상업화라는 형태를 통해 도시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변화가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를 늘리기도 하지만, 개인과 도시, 사회와 경제 시스템 전반이 진화적 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창조성과 문화의 결합은 전기의 발견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것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창조성과 문화의 결합은 그 파급효과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조성과 문화의 결합은 전기나 인간의 신경과도 같다고 언급한 그는 "우리의 삶은 물론, 도시와 경제도 문화와 창조성 없이는 기능할 수 없다. 이런 결합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들과 방식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culture)와 창조성(creativity), 그리고 도시(city)'라는 세 개 단어들이 이제 하나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도시개발에 있어 상상력과 창조성, 문화, 유산, 예술이나 디자인 등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묻는 대신,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질문해 봐야 한다. 세계적인 도시 중에 이런 분야가 취약한 도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든 도시는 부의 창출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고, 인재를 유지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도시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 창조성과 문화적 독창성, 예술 그리고 활기찬 창조경제가 자원과 자산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그는 "인간의 지적 능력과 욕망, 동기와 상상력이 도시의 지리적 위치와 자연 자원 및 시장 접근성과도 같은 요소를 대체해 도시의 주요 자원으로 탈바꿈 시키게 되면서, 풍부한 다면적 지혜를 본질로 하는 '창조성'이 도시의 최고의 자산으로 떠올랐다"며 "창조성은 예술을 통해 정당성을 부여받았고, 나아가 사회적 혁신의 권장이나 창조적인 관료 조직의 구축 등 다른 영역으로도 퍼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의 유쾌함을 강화하고 공공영역의 역량을 재발견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문화적 소양을 갖춘 양질의 도시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도시 디자인은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공유자원과도 같다"며 "디지털상에서의 창조적 저작물을 공유하는 '저작권 공유'운동도 동일한 개념을 비슷하게 표현한 것이다.

도시재생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경제적, 물리적 변화뿐 아니라 사고방식과 관점의 전환까지도 아우르는 문화 프로젝트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그 도시만의 독특한 재생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변화하는 도시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창조산업은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문화를 부정하기보다는 함께하며 그곳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시민들과 함께 '공동 창작'을 수행할 때 창조산업이 실현된다"며 "예술문화적 논리는 경제적 합리주의 및 전통적 도시 개발의 개념과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많은 딜레마를 야기할 수 있지만 창조성이 맡아야 할 역할 중 하나는 복잡한 목표와 목적들 사이에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고의 도시들은 궁극적으로 살아 숨쉬는 예술 작품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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