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교화, 보은할 수 있어 감사

군종장교 3호가 배출되면서 군 교무의 소령진급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6월27일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진행된 합동 임관식에 군종장교 중 최고의 영예인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강동현 교무.

해병대 출신 강 교무는 학생군사학교 입소식 때 기도실에서 흘린 눈물을 기억했다. 그는 "군종교구장, 사무국 교무들과 함께 기도를 하는 데 눈물이 막 나오더라"며 "왜 이런 눈물이 나올까하고 훈련기간 9주 동안을 되짚어봤다. 군대에 다시 가 마음의 변화가 생겨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고, 4대 종교로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차고 감동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입소하기 전 좌산상사의 '늘 겸양해라', 경산종법사의 '심신훈련, 방원합도, 평등세계'라는 법문을 받았다고 말한 그는 "훈련기간에 동기 중에서 가장 많은 편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운과 가르침들이 나를 지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종 후보생들 항상 하는 말이 '교무님 외롭지 않습니까'라는 인사였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차이와 다름으로 거리를 두고 대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동기들이 나타났다"며 "기도실에서 나를 비우고, 또 비우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면서 온전히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 덕분에 목사, 신부, 스님 등 가장 많은 친구들이 생겨났다. 특히 불교 최초의 비구니 장교인 명법스님은 베스트 프렌드가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선배 군종장교들의 성과가 부담이 됐다고 말한 그는 "마음을 비우면서 나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기들이 보이더라. 그렇게 5주째 훈련을 마칠 때쯤에 동기들이 '교무님 인정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됐다"며 "이 말은 원불교 교단을 인정해주는 말이었다. 가장 가슴 벅찬 말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훈련교관도 임관을 앞둔 나에게 '강 교무는 그 정성이 빛나게 해준다'는 말로 축하해 줬다"며 "내 개인이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교단이 인정받은 느낌이었고, 예기치 않은 국방부장관상도 그랬다. 그래서 법신불 사은님, 대종사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고 밝혔다. 작은 힘이 교단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말하는 그는 "다시한번 교단을 위해 보은할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어 감사하고, 그동안 나를 믿고 끊임없이 후원해 준 재가 출가교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가 부임하는 화천 칠성부대(육군 제7사단)은 조경원 교무가 근무했던 곳으로 칠성교당이 신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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