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대각여래위는 출가위 승급 조항을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대각여래위에 승급하여, 대자대비로 일체생령을 제도하되 만능이 겸비하며, 천만방편으로 수기응변(隨機應變)하여 교화하되 대의에 어긋남이 없고 교화 받는 사람으로서 그 방편을 알지 못하게 하며,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는 사람의 위"라 하였다.

공부인들이 끊임없는 적공과 속 깊은 마음공부를 통하여 모든 마군을 항복받고 견성을 하여 성리에 토가 떨어지고 생사해탈의 법력을 갖추면 법강항마위의 초성위(初聖位)에 도달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국한을 넘어서는 심계를 가지고 적공하지 않으면 그 법력이 다시 물러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법강항마의 법력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 법위가 다시 물러나거나 타락하지 않는 불퇴전의 위에 이르기 위해서는 나라는 국한, 즉 원근친소와 자타의 국한을 완전히 넘어서야만 한다.

이 마음공부가 불퇴전의 단계에 들어서는 마지막 단계인 아집 능집 소국집을 벗어나는 무상의 공부이다.

출가위는 내가 공부한다는 흔적도 없고 봉공한다는 상도 없는 무상행의 대봉공인이다.

출가위는 국한을 넘어선 법력으로 대소유무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이해를 건설하는 교화의 법을 제정한다. 즉 천리를 보아 인사의 법을 마련하는 제법의 능력을 갖추며 모든 종교의 교리에 정통하고 모든 성자와 함께 구세제중하기 때문에 일체생령을 위하여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다. 출가위 승급조항을 일일이 실행하여 예비 대각여래위에 승급한다는 것은 곧 제법의 능력을 갖추고 제중의 실적을 보이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대각여래위는 대자대비로 일체생령을 제도하되 만능이 겸비한 분이다. 만능(萬能) 만지(萬智) 만덕(萬德)을 갖추어 대자대비로 일체생령을 제도하는 분이며 자유자재로 구세제중을 하는 분이다. 온갖 능력과 온갖 지혜와 온갖 덕화로 일체중생을 교화한다.

바꾸어 말하면 마음 향하는 곳마다, 손길 미치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대각여래위의 큰 법력을 갖춘 부처님은 스스로의 마음과 말과 모든 행동이 대자대비의 중생 구제하는 일 아님이 없고, 따라서 한 중생도 마음으로부터 버릴 수 없다.

대자대비의 대각여래 부처님 마음으로 중생들을 보면 그들이 모두 각자의 성품에 불성이 갊아 있어서 불보살로 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중생의 업을 벗어나지 못하고 제 스스로 어리석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고 마음 아프기 그지없다. 이처럼 여래의 눈으로 일체 중생을 보면 모두가 한없이 사랑스럽고 한편은 모두가 한없이 안타깝기 때문에 그 마음을 대자대비라 하였고, 이 간절하신 대자대비의 호념의 마음으로부터 자유자재로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만능을 발휘하게 된다.

이러한 부처님의 대자대비에 대하여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불지품 2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부처님의 대자대비는 저 태양보다 다습고 밝은 힘이 있나니, 그러므로 이 자비가 미치는 곳에는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이 녹아서 지혜로운 마음으로 변하며, 잔인한 마음이 녹아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변하며,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이 녹아서 혜시하는 마음으로 변하며, 사상(四相)의 차별심이 녹아서 원만한 마음으로 변하여, 그 위력과 광명이 무엇으로 가히 비유할 수 없나니라."

<중앙중도훈련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