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선 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육은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그 집단과 사회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옛 성현들은 강조해왔다.

특히 정산종사께서 〈세전〉에서 개인, 가정, 사회, 국가의 성쇠와 흥망을 좌우하는 것이 교육을 잘하고 못함에 있음을 강조한 법문은 우리들이 마음속 깊이 새겨야 될 말씀이다.

이러한 말씀을 받들어 예비교무 양성 기관들은 끊임없이 교육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들은 소규모의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1980년대에 들어와 다양한 요청들 속에서 예비교무 교육에 대한 새로운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원기75년도에 재가 출가의 교육에 대한 결집된 의지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교육발전위원회'가 구성돼 많은 조사와 연구, 논의 과정 등을 거쳐 광범위한 예비교무 교육 문제를 교육의 이념·목적·목표·연한·체제·과정·방법·평가, 일반대학원 및 기성·특수 전문인재 양성, 교수요원, 연구기관의 설치, 인재선발 및 근무제도, 교육환경 및 교육시설, 교육재정 및 장학제도, 교육심의위원회 등 14개 항목으로 분류하고 교단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원기76년도 '원불교 예비교무 교육발전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교육 발전안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교육성과가 교화현장에서 드러날 수 있는 교육시스템 등의 필요성이 대두돼 원기85년도에는 '교단100년을 향한 예비교무 교육발전방안 연구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추진위원회에서는 '예비교무 교육인증제도'를 도입해 '순환적 자율개선형 예비교무교육'을 실현하는 교육발전방안을 창출했다.

'순환적 자율개선형 예비교무교육'이란 교육기관이 교육구성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자체의 교육목표와 졸업생의 목표능력을 설정한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교과과정, 교육방법을 개발, 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그 교육의 성과를 재학생 학습평가와, 교화현장에서 예비교무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교육목표와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반복 순환적으로 개선해가는 교육모델이다.

그리고 '예비교무 교육인증제도'는 교단, 현장 교무, 교도 등 예비교무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에 바탕해 만들어진 예비교무 교육인증기준에 근거해 각 교육기관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을 평가·인증함으로써 예비교무 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는 제도이다. 그러나 수위단회 의결을 통해 교단100년을 향한 원불교 예비교무 교육발전안으로 결정됐지만 현재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교육에 대한 원불교100년 비전은 예비교무 교육의 역사적 흐름을 통해 그 담론도 더욱 풍부해 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전술한 예비교무 교육의 흐름이 간략히 소개됐지만 여기에는 많은 의미들이 담겨져 있다. 저명한 역사학자인 카(E.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은 왜 우리가 지나온 발자취, 특히 예비교무 교육의 변천사를 살펴봐야 하는지에 대한 그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원불교100년의 비전을 열어가는 교육담론을 교단의 예비교무 교육이 진행되어온 역사와 더불어 필자가 교육현장에서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개인적 견해를 기술할 것이다.

올해 3월 퇴임한 원로교무는 교육계에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화가 안 되고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지 못하는 것은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잘못하고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필자에게 그 말은 깊은 자성의 깨침을 줬다. 교육 변화와 성공의 시작은 나 자신 부터의 진정성 있는 참회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탕되지 않으면 교육의 희망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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