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생물 다양성 위기, 기후변화

▲ 유엔은 2014 세계 물 개발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수십년간 제한된 자원 및 생태계에 대한 압박으로 결국 물 부족위기를 초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우리 모두가 자연에 대해 경외심을 가질 때 세계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며 순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환경문제는 보다 쾌적한 생활을 누리고 싶다는 개인적 욕구에 비례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농경사회의 인간은 자연을 숭배하고 신성한 것으로 여겼지만 중세에 들어와서 자연에 대한 지식이 증대됨에 따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지고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인식이 싹트게 되었으며 과학의 발달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문명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산업사회의 기술문명은 인간 생활의 생산력 기반이 되는 삼림과 토지, 지하자원, 수자원 등 자연환경의 많은 부분을 훼손하고 변화시켰다. 이 때문에 환경파괴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환경문제는 지역적, 국지적 문제에서 전 지구적인 문제로 발전했다. 지구 환경문제는 물 부족 사태, 급속한 생물 종의 멸종,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 삼림의 대규모 파괴, 대기와 수질의 심각한 오염, 성층권의 오존층 감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물 부족, 생물 다양성 위기 및 기후변화는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환경문제의 3가지로 볼 수 있다.

- 물 부족(water shortage)

유엔은 '2014 세계 물 개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수십년간 인구증가와 경제, 생활방식의 변화 등에 따라 담수와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 제한된 자원 및 생태계에 대한 압박을 증폭시키며 결국은 물 부족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세계 인구 가운데 7억6천만명이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25억명은 제대로 된 위생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전세계 대수층의 약 20%가 고갈된 상태로 농업과 건설, 식수, 요리, 세탁 등의 용도 외에도 에너지 생산용으로 더 많은 담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세계 물 수요는 2050년까지 55% 증가하고 그때쯤이면 세계인구의 4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아시아의 경우 수원이 여러 국경에 걸쳐 있어 수자원 채취와 관련해 최대의 분쟁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로 언급된 것은 한 국가의 연평균 강수량을 그 나라의 인구수로 나누어 계산한 국민 1인당 연간 '물이용 가능량'에 의해서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mm로 세계평균 880mm보다 1.4배 많으나, 1인당 연 강수총량은 2,591㎥로 세계평균 19,635㎥의 12.5%로 인구 개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연 강수량의 26% 정도가 지하수, 댐 용수, 하천수 등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므로 사용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친환경적 댐건설, 중수도 개발, 빗물 이용 및 지하수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4대강 사업도 중요한 대책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인식
산업사회로 환경 훼손 및 변화


- 생물 다양성 위기(biodiversity crisis)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란 지구상에 있는 생물의 총체적 다양성을 말하는 것으로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 미생물, 생태계의 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써, 유전자, 생물종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종합한 개념이며 생명의 궁극적인 원천이고 인간과 생태계 등 경제개발에 필요 불가결한 생명부양시스템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자원이다.

지구상에는 약 1400만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약 170만종이 알려져 있으며 인간의 개발과 오염으로 해마다 2만 5천에서 5만종이 사라지고 있어 과학자들은 50년 이내에 지구상 생물종의 약 1/4이 소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종 다양성이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간 활동의 증가로 인해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 산성비, 오존층 파괴 및 환경호르몬 등의 환경문제로 인해 지구상의 생물종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약 10만종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조사된 생물종 수는 3만 9천여 종으로 국토 면적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데, 이는 우리나라의 기후와 지형적 요인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종의 서식지는 산림 생태계가 대부분을 차지하여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정부는 종과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1994년'생물다양성협약' 가입한 이후 꾸준히 수행해 오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며 우리 모두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고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지난 5월22일이 세계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이다.

▲ 환경파괴 규모 확대로 환경문제는 지역적·국지적 문제에서 전 지구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 기후변화(climate change)

지구의 지상평균 기온은 약 15℃로 유지되도록 태양으로부터 받은 복사에너지에 의해 조절 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화석연료의 사용과 산림의 파괴에 의해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지난 20년 동안 0.5℃ 기온이 상승되었고 21세기 중반에는 1℃로 기온 상승이 예상 되며 21세기말 지구 평균기온 2℃ 상승시에는 지구의 대재앙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빙하의 감소, 해수면의 상승에 의해 저지대의 침수와 이주민 발생, 전 지구적으로 집중호우와 폭풍우에 의한 홍수 빈발, 지역적으로 연평균 강수량의 감소로 가뭄 및 사막화의 가속화, 밀, 쌀, 옥수수 등의 주요 식량 작물의 생산 감소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하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설치, 기후변화협약 채택,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신재생에너지 비율 확대 및 에너지효율 개선 촉진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대책 중에서 2015년부터 시행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즉 온실가스 의무 감축량을 초과 달성한 기업이나 나라가 그 초과분을 의무 감축량을 채우지 못한 기업이나 나라에 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온실가스 발생 감소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며 향후 기후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가 직면한 환경문제인 물 부족, 생물 다양성 위기, 기후변화 등은 어느 몇 나라, 몇 기업들, 몇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으로 현 세대의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자연자원을 절약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지를 모으고 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라는 행성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 박정배 교도/금정교당
환경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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