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근조훈장 수상
결핵과 한센병 전문 간호사로 일생 헌신

고성교당 최선인행(호적명·미자) 교도가 녹조근조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42년간 간호사로 일해 온 그는 6월30일 정년퇴임식에서 환자들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첫 근무지인 마산병원 결핵병동 근무를 시작으로 결핵, 한센병, 정신병 환자들과 평생을 함께했다.

그는 "이분들도 손길이 필요한 환자들이란 생각으로 근무했다"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심한 질병인데 그분들과 정을 나누며 간호했고 후에 이들이 사회에 무사히 복귀하면 그만큼 보람도 컸다"고 전했다. 당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조차 감염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그는 변함없이 환자들을 보살폈다. 그는 2002년 대통령표창을 비롯해 간호사 최고의 영예인 나이팅게일상을 2011년에 받기도 했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공무원생활을 오래 했고, 소외된 사람들과 살다 보니 상이 주어진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도 현장에 필요한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년 전부터 간호사 후배를 대상으로 강의했다.

9월부터 마산대학교에서 성인간호학 강의를 맡았다. 그는 "임상에서 겪었던 현장 경험을 간호사 후배들과 나눌 생각이다"며 "예비간호사들이 참 간호사로서의 길과 환자를 위한 인간 중심의 간호사가 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결핵과 한센병에 관한 정보가 없는 후배들에게 소록도 한센환자와 결핵병원 등의 영상을 보여주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후배 간호사에게 힘든 길에 역할 모델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든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퇴임에 대해 섭섭하거나 아쉽지는 않고 다만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을 볼 수 없는 것이 서운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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