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고와 기도의 실천

신앙ㆍ수행 아우르는 통합적 길

한 교도에게 원불교의 마음공부, 삼학수행은 잘 밝혀져 있고, 이해가 되는데, 신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 진리부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 한다. 또한 신앙의 한 가지 방법으로 정전에 심고와 기도가 밝혀져 있다.

마음공부 심고와 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정전〉 심고와 기도 장에 '우리는 자신할 만한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가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 가기로 하면, 나의 자력과 다른 사람 또는 사은이라는 타력이 반드시 같이 필요하다. 또한 자력과 타력이 서로의 근본이 된다.

이러한 일원상의 진리의 작용에 '자신할 만한'과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의 믿음(信)이 세워져야 한다. 즉 모르고 무조건 믿는 미신이 아닌 진리적 사실을 가슴에서부터 온몸, 온마음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잠시 잊었을지라도, 내가 보고, 듣고, 말하는 순간마다 일원상 진리부처님은 늘 함께 한다. 어느 교도는 점심식사로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찌개 속에 들어있는 각종 재료를 생산 공급 조리해준 사은의 은혜와 위력이 가슴에 느껴졌다고 한다.

대종사는 심고와 기도 장에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로 하면 즐거운 일을 당할 때, 괴로운 일을 당할 때, 결정하기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난경을 당할 때, 순경을 당할 때의 다섯 가지 경계를 말한다. 이것이 신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에 대한 대종사의 신앙 방법이다.

즐거운 일을 당할 때에는 감사를 올리며,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는 사죄를 올리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는 결정된 심고와 혹은 설명 기도를 올리며, 난경을 당할 때에는 순경될 심고와 혹은 설명기도를 올리고, 순경을 당할 때에는 간사하고 망령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심고와 혹은 설명 기도를 해보자.

즐거운 일을 당할 때, 바로 그 순간에 무조건 좋고, 자신의 능력만으로 다된 것처럼 둥둥 떠있다가,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는 이 일을 받아들이기 싫고,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상대방을 비난하기 쉽다.

이럴 때 대종사께서는 사죄를 올리라고 했다. 왜 사죄를 올리라고 했을까? 이를 의두 삼아 연마해보고, 실제로 사죄를 올려보자. 그리고 고락에 대한 법문을 찾아서 읽어보고,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가는 원인을 찾아보자. 순경을 당할 때에 간사하고 망령된 곳이란 어느 곳인가? 생각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연마해보고 체험해보자.

마음공부 심고와 기도 장을 응용한 한 교도는 '난경과 괴로움의 차이가 무엇일까?', '왜 괴로우면 사죄하라고 했을까'를 연마하다가 '내가 욕심이나 생각으로 지어서 괴롭구나. 안 팔리는 집이 빨리 팔리기를 바라는 안달이 난 마음만 있었구나'를 알았다고 한다.

마음공부 심고와 기도의 5가지의 실천과 연마는 소태산대종사의 신앙문의 출발이며, 신앙과 수행을 아우르는 통합적 길이 된다.

/과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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